미국에 대한 투자 1650억 달러로 늘어나, 애리조나주에 5개 공장 신설

TSMC는 이에 앞서 2020년 애리조나에 120억 달러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고, 지난해 4월 투자 규모를 650억 달러로 확대하면서 2030년까지 애리조나에 세 번째 공장을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TSMC가 여기에 더해 이날 1000억 달러 추가 투자 계획을 밝힌 것이다.
TSMC는 전임 조 바이든 정부 당시에 반도체 지원 및 과학 법에 따라 미 정부로부터 66억 달러(약 9조2000억원)의 보조금을 받기로 계약을 체결했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TSMC의 웨이저자 회장은 이날 백악관에서 이런 신규 투자 계획을 공동으로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발표로 TSMC의 미국에 대한 투자는 모두 1650억 달러가 된다"면서 "이것은 미국과 TSMC에 엄청난 일"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인공지능(AI) 반도체가 바로 이곳 미국에서 만들어질 것이고, 이 중 상당 부분을 TSMC가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경제 안보는 물론 국가 안보의 문제"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대만에서 만들고 미국으로 보낸다면 25%나 30%, 50% 등 어떤 수치가 됐든지 간에 관세를 부과받게 될 것이고, 그것은 계속 올라갈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웨이 회장은 게임에서 훨씬 앞서간 것"이라고 말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은 TSMC의 투자 발표 행사에서 "바이든 정부에서 TSMC는 60억 달러의 보조금을 받았으며 이는 그들이 650억 달러를 투자하도록 촉진했으나 미국이 TSMC가 이곳에 공장을 짓도록 돈의 10%를 줬다"고 비판했다. 러트닉 장관은 TSMC가 이번에 미국에 투자한 것은 보조금이 아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러트닉 장관은 “그들이 관세를 피할 수 있어 미국으로 온 것이고, 지금 여러분은 트럼프 대통령의 힘을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