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롯데케미칼, 3년 연속 연간 적자…"수익성 개선 최우선"

롯데케미칼이 3년 연속 적자를 냈다. 주력인 석유화학과 이차전지 소재 사업이 동반 부진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 업황 회복 시점이 불투명한 상황 속 롯데케미칼은 에셋라이트(자산 경량화)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수익성 개선 등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0조4304억원, 영업손실 8948억원을 실현했다고 7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2.4%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157.3% 확대됐다. 롯데케미칼이 연간 적자를 낸 것은 2022년, 2023년에 이어 올해로 3년째다.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 4조8961억원, 영업손실 2348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0.2% 감소했지만, 적자 폭은 줄였다.

지난해 4분기 사업별로 보면 기초소재사업(롯데케미칼 기초소재·LC 타이탄·LC USA·롯데GS화학)이 매출 3조3078억원, 영업손실 175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8.8% 감소했으나 자회사 간이보수 등 일회성 요인 제거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적자 규모는 축소되었다.

첨단소재사업은 매출 1조944억원, 영업이익 297억원을 실현했다. 연말 비수기 진입에 따른 판매량 감소과 스프레드(마진) 축소 영향으로 수익성이 감소했다. 롯데정밀화학은 매출 4286억원, 영업이익 122억원을 달성했다.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건축용, 페인트용 첨가제 등 그린 소재 제품의 수요가 소폭 감소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매출 1864억원, 영업손실 401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전기차 성장세 둔화와 화학 업황 악화 영향으로 수익성이 감소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점진적인 실적 개선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실적 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석유화학은 2~3년보다는 수급 부담이 완화될 전망"이라며 "1~2분기 점진적인 개선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기 회복이나, 스프레드 회복보다는 환율 강세 요인 등이 더 클 것"이라고 했다. 이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역시 하반기부터 전기차 시장의 점진적 회복이 전망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 금액을 줄이고 비주력 사업을 매각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도 속도를 낸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투자는 4000억원 축소한 약 1조4000억원을 계획하고 있다"며 "올해 말 기준 차입금은 지난해와 유사한 10조원 수준으로 예상되고 실 차입금은 2000억원 규모로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파키스탄 법인 매각도 조만간 결론이 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올해는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혁신 활동에 집중하며 수익성을 개선하고 고부가 스페셜티 확대 등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과 재무 건전성 확보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비핵심 자산 전반에 대한 에셋라이트를 추진하고 범용사업 비중 축소를 위한 매각 작업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효율성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열어놓고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이날 결산 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10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해당 배당은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