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의견 차이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
중국산 반덤핑 조사 "올해 말에나 결정될듯"
인사말서 '보호무역주의 극복' 당부
장인화 한국철강협회 회장(포스코그룹 회장)이 "위기 극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철강업계의 합심"이라고 말했다.중국산 반덤핑 조사 "올해 말에나 결정될듯"
인사말서 '보호무역주의 극복' 당부
장 회장은 14일 오후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2025년 철강업계 신년인사회'가 끝난 후 기자와 만나 "중국 내수가 아직 살아나지 못하고 있어 중국발 밀어내기 수출이 지속될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유럽에서)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문제를 맞이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 회장이 합심을 강조한 것은 철강사별로 주력 사업이 달라 발생하는 이해관계 차이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철강사들은 중국산과 일본산 후판·열연강판에 대한 산업통상자원부의 반덤핑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하는 반면, 제강사들은 철강사들의 독과점을 초래할 뿐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장 회장은 후판·열연강판 반덤핑 조사에 관해 "이제 시작됐고, 올해 말이나 돼야 반덤핑인지 여부가 결정될 것 같다"고 했다.
통상환경 불확실성을 정부와 협력해 대응하자는 메시지도 냈다.
장 회장은 인사말에서 "2018년 정부와 긴밀히 소통해 한미 간 협의로 대미 쿼터제를 도입한 경험처럼 급변하는 통상 환경에 맞춰 업계와 정부가 협력해 적극 대응하면 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탄소중립 이슈를 통상 정책으로 전환하는 주요국 움직임에 대비해 우리는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해 수소환원제철 등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하며 친환경 철강 생산 계획을 차질없이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철강협회는 신년인사회를 2020년 이후 5년만에 개최했다. 장 회장과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 이휘령 세아제강 부회장, 박성휘 KG스틸 사장 등 철강업계 주요 관계자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