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의 태양광 파이낸싱 자회사 '엔핀'(EnFin)이 올해 들어 5억7500만달러(한화 81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며 미국 시장에서 태양광 금융 솔루션 서비스의 토대를 강화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자회사 엔핀이 약 3억2500만달러(450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해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세계적인 투자은행인 RBC 캐피탈 마켓이 대표 주관사를 맡았으며, 스페인 산탄데르 은행이 공동 주관사로. 프랑스 소시에테 제네랄 은행이 공동 관리자로 참여했다.
이번 ABS 발행은 올해 들어 두 번째다. 지난 4월 총 2억5000만달러 규모로 ABS를 발행한 적이 있다. 현재까지 총 5억7500만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 것이다. 채권을 담보로 하는 ABS는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발행이 가능해 효율적인 자금 조달 방안으로 평가된다.
미국에서 사업을 영위 중인 엔핀은 주택에 태양광이나 에너지 저장 장치(ESS)를 설치하는 고객의 비용 부담을 덜어주는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제품 설치 대금을 엔핀이 대납하고 고객이 일정 기간 분할해 지급하게 하는 ‘태양광 할부금융(Solar Loan)’ 서비스와 엔핀이 고객의 주택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하고 운영하며 전력을 제공하는 ‘제3자 소유'(TPO)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엔핀은 2023년 1월 공식 출범한 후 올해 10월까지 태양광 할부금융 서비스 기준으로 누적 계약 2만2000건, 총 계약금액 10억달러를 기록하며 고객층을 넓히고 있다. 이번에 엔핀이 발행한 ABS는 태양광 할부금융 사업으로 발생한 대출 채권을 기초 자산으로 한다. 또한 올해 1월에 출시한 엔핀의 TPO 프로그램은 지난 10월까지 총 1만건 이상의 계약을 달성했다.
엔핀은 ABS 외에도 자금 조달 방안을 다변화하고 있다. RBC 캐피탈과 산탄데르 은행, 소시에테 제네랄 은행에서 총 7억5000만달러 한도의 회전거래 신용 계좌를 개설해 사업 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한 바 있다.
신동인 한화큐셀 ES사업부문장은 "한화큐셀은 미국 주택용 태양광 시장에서 제품부터 금융 서비스까지 다양한 솔루션을 ‘원스톱’으로 제공할 수 있는 유일한 토털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라며 "앞으로도 합리적이고 경쟁력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갖춰 이번에 미국 자본시장에서 확인한 투자자들의 신뢰에 걸맞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