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함에 따라 김승연 한화 회장 '인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 회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측근과 가장 가까운 인사로 꼽힌다. 깜짝 당선으로 트럼프 인맥이 없었던 2016년과 비교해 앞으로 한·미 관계에 있어 김 회장을 비롯한 재계 인사들 역할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오랜 지인이자 외교·안보 분야 자문을 맡았던 애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창립자 겸 아시아연구센터 회장과 깊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두 사람은 1980년대 초 처음 만난 뒤 40년 넘게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
김 회장과 뮬너 회장은 이후 자주 만나 관계를 다졌다. 김 회장은 2016년 2월 그리고 10월 각각 한국을 찾은 뮬너 회장과 만나 서로 간의 안부를 묻는 것을 시작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동북아 인식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둘은 당시 이런 돈독한 관계를 바탕으로 김 회장은 2017년 1월 열린 트럼프 전 대통령 취임식에 초대받기도 했다. 다만 건강 문제로 참여하지는 못했다.
두 사람은 트럼프 행정부 1기 출범 후인 2017년 5월, 2018년 10월에도 각각 만났다. 2021년 7월과 2022년 4월에는 3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과 함께 만찬을 함께 했다. 특히 같은 해 11월에는 장남 김동관 부회장,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 부사장 등 세 아들과 함께 뮬너 회장과 저녁 자리를 가졌다. 당시 이들은 글로벌 경제와 외교 현안, 한·미 우호 관계 증진에 대해 2시간 넘게 대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돈독한 관계를 보여주듯 뮬너 회장은 현재 (주)한화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2011년 미국 워싱턴 펜실베이니아에 있는 헤리티지 의회 빌딩 2층 콘퍼런스센터를 '김승연 콘퍼런스센터'로 명명한 것도 이런 관계가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
김 회장 외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손경식 CJ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등도 트럼프 인맥을 가진 재계 인사로 꼽힌다.
한편, 국내 주요 기업인들은 한국경제인협회 주관으로 다음 달 미국 워싱턴DC를 찾아 미국 정·재계 인사들을 만난다. 이번 한미재계회의에는 위원장을 맡고 있는 류 회장을 비롯해 삼성,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 사장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