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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조, 교섭재개 하루 앞두고 대규모 집회…협상 우위 노리나

이찬희 삼성 준감위원장 "노조관련 원칙론 재확인"…사측 입장 변화 크지 않을 듯
22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세미콘 스포렉스에서 열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총파업 승리 궐기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2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세미콘 스포렉스에서 열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총파업 승리 궐기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삼성전자와의 임금교섭 재개 하루를 앞두고 대규모 집회를 진행했다. 업계 이목을 집중시키면서 향후 삼성전자와의 임금교섭에서 우위를 가져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전삼노는 22일 경기 용인시 삼성 세미콘 스포렉스에서 총파업 궐기대회를 진행했다. 이날 집회에는 기흥·평택·천안·온양·구미·광주 등 삼성전자 전국사업장 조합원 약 12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총파업 15일차에 접어들었다”면서 “이번 총파업으로 한 번에 바뀌지는 않겠지만 하나하나 바꿔 나가 보자”고 말했다. 이어 “국내 최대 노조인 현대차 조합원 수가 4만7000여명으로 현대차 노조를 뛰어넘는 건 시간문제”라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기준 전삼노의 조합원수는 3만4763명으로 이번달에만 6670명이 가입했다.

지난주 △기흥캠퍼스 △평택캠퍼스 △화성캠퍼스 등을 돌면서 주요 생산라인에서 근로자들의 총파여 참여를 유도해왔던 전삼노가 이처럼 대규모 집회를 기획한 것은 추후 진행될 삼성전자와의 교섭에서 우위를 가져가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의 전체 임직원수 약 12만5000명 중 전삼노 조합원 비율은 약 27.8%로 꾸준히 늘고는 있지만 삼성전자 전체 근로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고 보기는 힘든 수치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전삼노는 총파업 목표가 생산차질이라고 공공연히 밝히고 근로자들의 파업 참여를 독려하는 홍보활동으로 조합원수를 늘려 파급력 확대를 추진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측은 “생산차질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전삼노의 전략이 23일 진행될 삼성전자 노사간 교섭에서 유리하게 작용할지는 의문이다. 삼성은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와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가 참석해 노사문제를 논의했다.

이찬희 삼성 준감위원장은 노사관계 해법으로 제시된 것이 있냐는 물음에 “구체적인 내용을 논의한 건 아니고 (노조관련)원칙론에 대해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준감위가 회사에 건의할 수 있는 내용은 충분히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정확히 어떤 내용이 오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노조문제에 대한 삼성전자의 입장이 기존에서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결국 교섭은 재개했지만 삼성전자 노사 문제가 쉽게 해결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전삼노는 △전 조합원 기본 인상률 3.5%(성과급 인상률 2.1% 포함 시 5.6%) △노동조합 창립 휴가 1일 보장 △성과급 제도 개선 △파업에 따른 조합원 경제적 손실 보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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