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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3년만에 재점화된 '형제의 난'

장남 조현식 그룹사 공개지분 매수 나서
(왼쪽부터)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과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과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조현식 한국앤컴퍼니그룹 고문이 그룹 지주사 한국앤컴퍼니의 지분 공개 매수에 나서면서 조현범 회장과 형제간 그룹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됐다.
5일 MBK파트너스는 이날부터 오는 24일까지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공개매수한다고 밝혔다.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2만원으로 전날 종가(1만6820원)에 경영권 프리미엄 18.9%를 더한 가격이다. 공개 매수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조 고문은 MBK파트너스 손잡고 사법 리스크에 휩싸인 기존 대주주를 대신해 총수 부재가 장기화 되는 그룹의 정상화를 꾀하겠다는 명분을 앞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영권 분쟁의 관건은 조 고문 측이 소액주주와 외국인 등 일반주주 마음을 얼마나 얻을 수 있는지에 달렸다.

한국타이어 일가의 '형제의 난'은 2020년 이후 3년여만에 다시 불붙는 모양새다.
앞서 2020년 6월 조 명예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한국앤컴퍼니 지분 전량(23.59%)을 조 회장에게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형태로 매각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조 명예회장이 차남 조 회장을 후계자로 낙점하자 장남인 조 고문과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한편에 서 크게 반발했다. 조 이사장은 즉시 조 명예회장의 성년후견 심판을 청구했다. 성년후견은 고령이나 장애, 질병 등으로 의사결정이 어려운 성인에 대해 후견인을 선임해 돕는 제도다.

조 고문은 이듬해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과 맞붙었지만 결국 경영권에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결국 2021년 말 조 고문이 물러나고 조 회장이 그룹 회장에 선임되며 형제의 난이 사실상 마무리되는 듯했다. 하지만 조 회장이 사법리스크를 겪게 되며 상황이 바뀌었다.
조 회장은 계열사 부당지원과 200억원대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2014년 2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한국타이어가 계열사인 한국프리시전웍스(MKT)의 타이어 몰드 약 875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다른 제조사보다 비싼 가격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부당 지원하는 데 관여한 혐의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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