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진국의 철강 소비량 궤적은 낮은 기저에서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했다. 산업이 성숙되면 낮은 수준에서 높은 수준으로 안정화되는 세 단계의 뚜렷한 국면이 나타난다. 인도 역시 이 궤적을 따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의 2017년 신국가 철강정책의 비전은 2030-31년까지 철강 소비량을 160kg으로 증가시키는 것이다.
인도의 완제품 철강 수출은 지난 20년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1-22년 인도의 완제품 철강 생산량은 1억1,400만t, 소비량은 1억600만t이었다. 이는 지난 20년간 2017-18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완제품 철강 생산량이다. 이와 유사하게 인도의 완제품 철강 소비량은 2019-20년에 이어 2021-22년에 두 번째로 1억t을 넘어섰다. 완제품 수출은 2020-21년, 2021-22년 연속 1,000만t을 넘어섰고 수입은 2006-07년 수준을 밑돌았다. 2020-21년, 2021-22년 수출입 격차는 인도가 완제품 철강 순 수출국이 되는 등 인도 철강 산업에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조강 생산의 세계지리는 국제 및 국가적 여건에 대응하여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세계 조강 생산은 2022년 기준으로 중국이 절반 이상(54%) 기여하고, 그다음으로 매우 먼 인도가 6.6%에 불과한 이분법이 뚜렷하다. 이러한 중국의 불평등한 지배가 향후 세계 철강 산업의 성장을 좌우한다.
2000년 중국의 비중은 15%에 불과했고, 일본이 12.5%, 미국이 12%로 그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인도의 비중은 3%였다. 20년 만에 2022년 기준 중국의 비중은 54%였고, 인도, 일본, 미국이 각각 6.7%, 4.7%, 4.3%로 그 뒤를 이었다. 인도의 조강 생산량은 2016년 처음으로 일본을 추월하여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았다. 2018년부터 인도는 꾸준히 2위 조강 생산국으로 유지되었다.
인도의 1인당 철강 사용량이 낮은 것은 인도 철강 산업의 강력한 성장 잠재력을 보여준다. 철강 소비의 핵심 수요에는 철강 수요의 거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건축, 건설 및 인프라가 포함된다. 인도 건설산업발전위원회 자료에 의하면 철강 수요의 30%가 부동산에 있다. 인도는 소수의 선진국에서 80%에 달하는 높은 철골조 건설시장 점유율 10% 미만인 국가 중 하나이다. 이는 인도 철강 산업의 성장 잠재력을 보여준다.
인도의 철강은 GDP에 거의 1.4배의 산출 승수 효과와 6.8배의 고용 승수 요인이 있다. 철강 산업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적절한 지원 시스템의 개발이 절실하다. 미래는 밝아 보이지만 도전으로 가득 차 있다.
세계 철강 시장은 주로 수요와 공급에 의해 주도된다. 국가 구조, 정책 체제, 무역 장벽 등 다양한 요인에 의존한다. 이 외에도 철강 산업은 탄소 배출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이며 에너지 집약적인 활동으로 남아 있다. 세계철강협회 지속가능성보고서 2022에 따르면 이산화탄소 배출 강도(톤당 이산화탄소/톤당 조강)는 2007년 1.8에서 2021년 1.91로 증가했다. 환경 보호에 대한 세계적인 약속으로 인도와 같이 엄청난 성장 잠재력을 가진 국가들은 더 친환경적인 철강 생산의 최신 기술에 빠르게 적응할 필요가 있다.
김종대 글로벌이코노믹 철강문화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