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C는 이사회를 열고 할리오에 최대 7000만달러(947억원)를 투자하는 방안을 의결했다고 26일 밝혔다. 회사는 이번 투자를 통해 스마트 윈도 기반의 에너지 절감 솔루션을 플라스틱 폐기물 저감에 기여하는 생분해 소재와 함께 친환경 사업의 양대 축으로 키울 계획이다.
스마트 윈도는 전기를 이용해 건물 유리를 변색시켜 태양광 및 태양열 투과율을 조정하는 친환경 솔루션이다. 더운 날씨에는 유리의 색깔이 진해지며 햇볕 유입을 줄여 냉방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반대의 경우에는 투명한 유리로 바뀌며 난방 효율을 높인다. 겉보기에는 일반 유리와 비슷하지만 내부는 양, 음극의 변색층과 전해질 등 배터리와 유사한 구조를 가진 기술 기반 제품이다.
상업용 빌딩에 일반 유리 대신 스마트 윈도를 적용하면 전기 사용량과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각각 최대 40% 이상 줄일 수 있다. 특히 미국, 유럽 등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창호의 에너지 효율을 규제하거나, 제로(0) 에너지빌딩을 의무화하는 국가가 늘어나면서 스마트 윈도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44%의 성장이 전망된다.
SKC는 앞서 2017년 스마트 윈도를 친환경 유망사업으로 선정하고 이듬해부터 유리에 부착할 수 있는 필름 기반 제품의 자체 개발에 착수했다. 시생산을 거쳐 2022년 건설환경시험연구원 인증평가를 완료한 후 상업화 기회를 모색해왔다. 필름 기반 스마트 윈도는 유리 기반 제품과는 달리 기존 건축물에도 쉽게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변색 속도 등에선 유리 기반 제품이 비교적 우월하다.
SKC 관계자는 "그동안 확보해 온 기술력에 더한 이번 투자로 스마트 윈도 사업을 더욱 고도화할 수 있게 됐다"며 "베트남에 공장을 건립 중인 생분해 소재에 에너지 절감 솔루션을 더해 친환경 사업을 꾸준히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