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이하 현지 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글로벌 공급 차질 우려에 따라 이날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 선물 가격 종가가 91.48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전 거래일 종가 대비 50센트(0.53%) 오른 배럴당 94.43달러로 마감해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이 3개월 연속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원유 공급 부족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 미국 에너지관리청(EIA)에 따르면, 미국의 10월 원유 생산량은 하루 939만3000배럴로 지난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수치는 이달보다 약 4만 배럴 줄어든 것으로 지난 2022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다.
감소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것은 미국 셰일오일 업체들이 생산을 늘리는 대신 생산시설을 줄여 투자자들에게 이익을 돌려주고 빚을 갚는 데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기 침체에도 원유 수요가 강력한 중국은 원유 가격 상승의 주요 리스크로 지목되고 있다.
원유 가격 상승이 확실시되면서 트레이더들과 애널리스트들의 배럴당 100달러 돌파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마이크 워스 셰브론 최고경영자(CEO)는 현지 언론에 "원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에 이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암리타 센 컨설팅기업 에너지어스펙츠의 수석 분석가는 "유가가 100달러까지 갈 수 있느냐"는 질문에 "전적으로 그렇다"며 유가 추가 상승을 예상했다.
유가 고공 행진에 지나치게 가격이 높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씨티그룹 글로벌 원자재 리서치 책임자는 "사우디와 러시아를 제외하면 수요 증가보다 공급 증가가 빠르기 때문에 90달러대는 지속 불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분석업체 세밥의 한 분석가도 현지 언론에 "브렌트유가 배럴당 110~120달러까지 오르면 석유제품 수요는 더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그런 가격 수준은 과도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