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업체가 헝가리 배터리 산업 성장에 지대한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업계와 헝가리 통계청(KSH)에 따르면 지난 7월 헝가리의 배터리와 이차전지 제조 부문 총매출액은 2310억포린트(약 8524억원)를 기록하며 헝가리 전체 산업에서 약 4.6%를 차지했다. 이는 0.1%에 불과했던 2010년대 중반과 비교했을 때 무려 46배 성장한 수치다. 수출 물량도 크게 늘었다. 올해 6월 기준 리튬이온배터리 수출 물량은 총 1000t을 돌파했다. 누적 수출 물량은 5755t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산업 성장은 국내 배터리 업체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 삼성SDI, SK온은 헝가리를 유럽 생산 거점으로 삼고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왔다. 삼성SDI는 현재 헝가리에 1~2공장을 운영 중이다. 1공장의 경우 지난 2016년 총 4000억원을 투자해 기존 존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공장을 리모델링해 재탄생됐으며, 2공장은 지난 2019년 건설을 시작해 올해 1월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SK온은 헝가리 코마롬 1~2공장, 이반차 등 총 3곳에 생산 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1공장은 지난 2020년, 2공장은 2022년 가동에 들어갔다. 각각 7.5GWh, 10.0GWh 규모다. 3공장은 30GWh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투자 규모로는 SK이노베이션이 유럽에 건설하는 배터리공장 중 최대 규모로, 이를 위해 SK이노베이션은 이반차에 약 70만㎡(약 21만 평) 규모의 부지를 확보했다. 인근에 4공장 용지도 확보한 상태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G7 등 현지 외신들은 "한국의 삼성SDI, SK온 등의 적극적인 투자가 자국 산업을 무에서 유로 만들었다"고 전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