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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OCI·일진·SK어스온 등 한국 기업, 사라왁에서 성공적 활약

말레이시아의 사라왁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OCI, SK어스온 등 한국 기업들이 다양한 분야에 투자하며 성공을 거두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말레이시아의 사라왁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OCI, SK어스온 등 한국 기업들이 다양한 분야에 투자하며 성공을 거두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OCI, 일진 디스플레이, SK 어스온 등이 말레이시아 사라왁 주에서 다양한 분야에 투자해 성공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사라왁 주의 경제 발전과 고용 창출에 기여하고 있으며, 사라왁 주의 미래 성장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삼성엔지니어링, 롯데케미칼, 포스코 등 한국의 다른 대기업 3곳도 빈툴루에서 사라왁 H2biscus 그린 수소/암모니아 프로젝트를 개발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사라왁 주는 말레이시아의 동부에 있는 주로, 보르네오 섬의 북서부에 위치한다. 사라왁 주는 풍부한 천연 자원과 우수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며, 세계 최대의 수력 발전소인 바쿠단 수력 발전소를 가지고 있다. 사라왁 주는 탄소 중립 목표를 추구하고 있으며, 친환경 에너지 산업을 발전시키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사라왁 동박 공장 생산량 확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사라왁 주의 사마자야 자유 산업단지에 위치한 동박 공장의 생산 능력을 두 배로 늘리기 위해 23억 링깃(약 6637억 원)를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전기차 등 다양한 전자제품과 리튬 이온 배터리에 필수적인 고급 산업용 소재인 동박의 세계 시장에서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2019년 일진 머티리얼즈로부터 이 공장을 인수하면서 약 30억 링깃(약 8660억 원)를 투자했으며, 현재 한국,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에 동박을 수출하고 있다.

동박은 머리카락 굵기의 30분의 1에 불과한 두께 10㎛(마이크로미터) 내외의 얇은 구리막으로, 2차전지 소재인 음극재를 씌우는 역할을 한다. 최근 전기차 시장 성장으로 배터리 수요가 늘자, 동박을 비롯한 배터리 소재 시장도 빠르게 커지는 추세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오는 2028년까지 글로벌 동박 시장점유율 30%를 달성하여 업계 1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말레이시아를 해외 최대 생산기지로 점찍은 이유 중 하나는 우수한 인프라다. 동박은 생산 과정에서 대규모 전력이 필요하다. 업계에 따르면 동박 제조원가에서 전기요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15% 정도다. 말레이시아는 수력발전으로 전기를 생산해 RE100을 충족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기료가 저렴해 원가 경쟁력 확보에 유리하다. 특히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사라왁 주정부와 전력 공급계약을 맺고 국내보다 40% 저렴한 수준으로 전력을 사용하기로 했다.

이러한 투자 확대와 원가 절감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동박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 관계자는 "동박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공급 부족 상태이며, 우리 회사는 이번 투자로 생산량을 증가시켜 글로벌 시장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OCI, 일진디스플레이 사라왁에 투자 확대


OCI는 일본의 화학 전문 기업인 도쿠야마와 말레이시아에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합작법인(JV)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 안건을 의결했다. 도쿠야마는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글로벌 생산량 3위 업체로 우수한 기술과 자본력을 갖추고 있다. 양사는 다음 달 구속력 있는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사업 검토를 거쳐 2024년 상반기 합작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합작법인에서는 연간 1만1000t 규모의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반제품을 생산하게 될 예정이다.
OCI는 2017년에 도쿠야마로부터 반도체 및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제조 공장 두 개를 인수한 이후,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총 80억 링깃 이상을 투자했다. OCI는 사라왁주의 경제 발전과 고용 창출에 기여하고 있으며, 롯데에너지의 한국 계열사로서 사라왁주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 조인트벤처는 폴리실리콘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 안정적인 공급, 그리고 친환경 제조 공정 도입을 목표로 한다. 더불어, 말레이시아와 일본 간의 산업 협력을 촉진하며 양국의 경제 및 사회 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다. OCI와 도쿠야마 사이의 깊은 신뢰와 파트너십은 이 조인트벤처의 성공을 약속한다.

일진디스플레이는 사라왁주에 4억4000만 링깃(약 1260억원)을 투자하여 신공장 건설 계획을 밝혔다. 이는 회사의 해외 생산 능력 확장 및 아세안 시장 대응 강화를 위한 것이다. 일진디스플레이는 1994년부터 스마트폰, 태블릿 등의 터치스크린 패널과 사파이어 웨이퍼 등을 생산하는 선도적 기업으로, 이들 제품은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SK어스온은 사라왁 앞바다 SK427 블록에서 석유 및 천연가스를 발견한 후, 페트로스와 함께 탐사 및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사라왁 주에서의 추가 투자 기회를 엿볼 수 있게 되었다.
말레이시아는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큰 석유 및 천연가스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사라왁 연안에는 그 중 54%의 가스가 매장되어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작년 4월, SK어스온은 사라왁의 SK 427 광구에서 85% 지분을 확보했으며, 페트로나스와 함께 4년 간 탐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CCS 사업에서도 협력을 추진 중이다.

삼성엔지니어링, 롯데케미칼, 포스코는 사라왁 H2biscus 프로젝트에서 협력 중이며, 이 프로젝트는 수소와 암모니아의 안정적 공급을 목표로 한다. 이 외에도 다양한 프로젝트가 진행 중으로, 한국 기업들의 사라왁 주 투자는 지역 경제 및 고용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홍정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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