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K-반도체 中판매 안 된다더니, 美 빅테크 CEO들은 중국행!

테슬라·엔비디아 CEO들, 잇따라 중국 방문해 사업 논의
반도체법·장비수출제한 등에 손발 묶인 K-반도체 '분통'

서종열 기자

기사입력 : 2023-06-06 10:58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장(오른쪽)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장(오른쪽)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반도체 공급망을 놓고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미국의 대표 IT·반도체 기업 CEO(최고경영자)들이 중국 내 사업 논의 및 투자를 위해 중국으로 향하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의 울분이 쌓이고 있다.

미국 정부의 반도체법·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으로 인해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중국 사업 활동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정작 미국 기업 CEO들이 중국에서 사업 활동 강화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면서 반발을 사고 있어서다.
6일 여러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필두로 미국 내 주요 CEO들이 최근 잇달아 중국을 방문했거나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 CEO는 지난달 31일 1박2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해 친강 외교부장과 왕원타오 상무부장, 진좡룽 중국공업정보화부장 등 주요 중국 고위 관료들과 회동했다. 머스크의 방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 만이다.

이어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이달 중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젠슨 황 CEO는 중국의 대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업체인 텐센트와 틱톡 등의 빅테크 경영진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빅테크 CEO들이 중국을 잇따라 방문하는 것은 중국이 바로 세계 최대 소비시장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14억 인구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빅테크 기업인들 입장에서는 중국을 외면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실제 테슬라는 상하이 공장에서 가장 많은 전기차를 생산 중이며, 엔비디아 역시 미·중 갈등으로 반도체 칩 공급이 어려워지자 대체품을 제조해 중국에 판매 중이다.

정부 간 갈등에도 미국 빅테크 CEO들이 중국을 찾자 중국 역시 이들의 중국행을 반기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말 '제로 코로나' 방역조치를 해제한 후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나섰지만, 경기 회복 속도가 느려지면서 해외 기업들 및 외국인들의 투자가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산업계에서는 거대 소비시장을 가진 중국에 대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미련과 해외투자가 절실한 중국 정부의 상황이 맞아떨어지면서 최근 잇단 방중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를 지켜보는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박탈감은 높아지고 있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미 정부의 반도체법 가드레일로 인해 중국 내 반도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달리,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중국 내 사업 활동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특히 중국 정부가 지난 5월 마이크론에 대한 사용중지 제재 조치를 결정한 후, 미국 정부가 국내 반도체 기업들에 중국 내 메모리 반도체 판매 자제 요청까지 했다는 외신 보도까지 있던 터라 국내 기업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미 정부는 이와 관련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현재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 기업들의 중국 첨단산업 투자를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백악관 역시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중국과 미국은 경쟁 관계"라며 "(미국 빅테크 CEO들의) 중국 방문이 경쟁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기업인들의 방중에 대해 안보적인 측면에서 분석할 것이란 의도를 드러낸 셈이다.

국내 반도체 기업의 한 관계자는 "반도체법·장비수출제한 등으로 중국 내 사업 활동에 제한을 가하고 있는 미국 정부가 정작 자국 기업인들의 중국 사업 활동에 대해서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면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
아우디에서 가장 빠른 전기차 RS e-트론 GT
아우디 e-tron GT vs. 아이오닉 5 N 비교할 수 있을까?
이번엔 더 무서운 차 끌고 나왔다! 벤츠 E 300 4MATIC AMG Line
국내 1, 2위 다투는 수입차, 벤츠 E와 BMW 5 전격 비교
숨은 진주 같은 차, 링컨 노틸러스 ... "여긴 자동차 극장인가?"
가장 현실적인 드림카, 벤츠 디 올-뉴 CLE 450 4MATIC
파격 변신한 8세대 BMW 5시리즈...520i M sport package, "엔트리 같지 않다"
모든 걸 다 가진 차 왜건..."볼보 V90 CC, 너 하나로 만족한다"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