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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글로벌 반도체 시장서 미국과 중국의 뒤바뀐 투자 위상

美, 신공장 건설 투자액 단연 최고…中, 2분기 이후 감소 전환

박정한 기자

기사입력 : 2023-06-04 13:10

미국의 반도체 기술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시장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반도체 기술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시장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반도체 산업을 지목한 바 있다. 미국 칩 제조공장 건설 보조금 지급 외 중국에 첨단 칩·제조의 기술 수출을 금지하는 정책을 본격화했다. 이후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미국 투자 확대, 중국 투자 축소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미국, 신규 제조공장 건설 주도
미국에 약 560개 회원 기업을 보유한 SEMI 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 신규 제조공장 건설과 관련된 전망은 2023년에 반도체 시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2023년 건설 투자액이 역대 최고를 경신했고, 2024년에도 더욱 증가할 수 있다고 보았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29건의 신규 제조공장 착공을 포함해 총 97건의 건설 프로젝트가 진행, 투자액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306억 달러였다. 또한 2024년에는 신규 공장 6건 착공에 총 83건의 프로젝트가 예정되어 371억 달러의 투자가 기대된다.

반도체 시황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공장 건설 프로젝트가 이처럼 증가하는 것은 미국과 대만, 한국, 일본 등 주요 국가·지역 정부에서 대규모 보조금 혜택 등 반도체 산업의 장려책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은 2022년 8월에 칩스법을 통해 미국 자체 제조능력 강화를 위한 527억 달러 규모의 보조금을 지급해 인텔, TSMC,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반도체 메이커가 수백억 달러 규모의 신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이런 사정으로 2023~2024년 신공장 건설 프로젝트 관련 투자액은 미국이 단연 최고를 기록하고 대만이 그 뒤를 따랐다. 2022년 1분기에 대만의 20%에 불과했던 미국은 2023년 1분기에 대만을 추월했다.

미국에 신규 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가 증가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중국에서의 투자액은 2023년 2분기를 정점으로 감소로 전환했다. 2024년 후반에는 유럽·중동이나 일본 투자액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덧붙여 중국 공장 건설 프로젝트로서는, 2022~2024년 3년간에 합계 20건의 투자가 계획되어 있지만, 19건이 국영 건설기업인 지장 기업 투자다. 해외 투자자는 1건으로 SK하이닉스가 미국 인텔로부터 인수한 NAND SSD 사업을 담당하는 다롄 공장 확장 프로젝트만이 보고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들의 중국 투자 축소

글로벌 기업이 중국에서 신규 반도체 공장 건설을 주저하는 가장 큰 요인은 2022년 10월 미 상무부 산업안전보장국(BIS)이 중국을 염두에 두고 공포·시행한 반도체 관련 제품(물품·기술·소프트웨어)의 수출관리규칙(EAR) 강화 조치이다. 중국에 첨단 반도체 제품과 반도체 제조장비 수출을 엄격히 제한하는 이 조치 개시에 따라 대중 수출 전략의 재검토가 뒤따랐다.

미국의 반도체 장치 제조업체 최대 3개사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램 리서치, KLA를 포함한 장치 제조업체 회사들은 중국에 대해 자사의 제조 장비 수출 외에 장비의 설치·유지보수 등에 관한 각종 서비스 제공을 즉각 정지하는 등 중국 내부 설비 투자에 제동을 걸었다.

미국의 수출관리가 강화된 2022년 10월 이후 중국은 2020~2021년에 걸쳐 글로벌 반도체 제조 장비 수입의 약 30%를 차지할 정도로 최대 수입국이었지만, 2022년 4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37%나 감소했고 전기 대비 28% 감소한 67억 달러에 불과했다. 이는 같은 시기에 크게 증가한 대만(121억 달러)의 절반에 불과했다. 제재의 영향은 막강했다.

주요 수입국인 일본, 미국, 네덜란드에서의 중국의 제조 장비 수입은 최대 수입국인 일본의 경우 2022년부터 계속 하락했다. 미국도 2022년 10월에 수출관리규칙 강화 이후 현저하게 감소했다. 일본 국내에서도 2023년 3월 31일 경산성이 고성능 반도체 제조장치 등 23개 품목의 수출관리를 강화한 규제 대상을 추가하는 규칙안을 발표했다. 7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개별 허가가 필요해 대상 품목의 중국 수출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네덜란드로부터의 수입도 2021년 12월 대비 2022년 12월에는 절반 수준에 그쳤다.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투자를 주저하는 또 다른 배경은 미국의 칩스법이다. 보조금 수혜 기업은 투자를 꺼릴 수밖에 없다.

2023년 후반에 공시될 이 제재는 자금 수령일로부터 10년간 중국을 포함한 우려국 투자가 제한된다. 제한 내용은 첨단 반도체 시설에 대한 투자뿐만 아니라 레거시 반도체 시설에 대한 투자, 특정 기술이나 제품에 관한 공동 연구나 기술 라이선스 공여도 대상에 포함되어 있다.

캐나다에 본사를 둔 기술정보서비스회사 테크인사이트는 2024년 이후에 메모리나 로직 등의 IC나 OSD를 포함한 폭넓은 제품군에서의 수요 회복에 힘입어 반도체 시장이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 전망에 따르면 2024년 반도체 매출은 10% 증가, 2025년 11% 증가, 2026년 14% 증가와 3년 연속 두 자리 플러스 성장이 된다.

미국에 신규 제조공장 증설, 중국에 첨단 장비 수출 금지 등의 현재 변화 흐름이 반도체 시장이 성장으로 전환되었을 때 어느 나라에 가장 큰 혜택을 주고 가장 큰 손실을 줄지 시장의 변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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