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올해 게임계 최대 기대작 '그랜드 테프트 오토(GTA) 6' 인게임 예고 영상이 넷플릭스에서 독점 중계된다. 게임 자체를 넘어 영상을 플랫폼 단위로 독점한 전례 없는 일이 벌어졌다.
GTA 6의 출시 직전 예고 영상은 한국 시각 기준 오는 28일 오전 10시에 공식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다. 넷플릭스는 이번 계약을 통해 해당 영상을 6시간 앞선 오전 4시에 선보인다. 계약금은 1억 달러(약 14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기업 관점에서 보면 '윈윈' 거래다. 개발사 락스타 게임즈 입장에선 회사의 명운이 걸린 기대작이 11월 정식 출시를 3개월 앞두고 막대한 수익을 안겨줬다. 넷플릭스는 몇 해 동안 정체에 놓인 게임 사업 부문의 인지도를 끌어올릴 기회를 잡았다.
게이머들의 시선은 다르다. 신작 게임의 정보를 세계 모든 게이머들이 함께 시청하고 공유·분석하는 커뮤니티 문화가 OTT 플랫폼의 배타적 저작권 정책에 가로막힐 것을 경계하고 있다. "게임도, 기기도 비싸지는데 이젠 영상까지 돈 내고 보냐", "이번엔 6시간이지만 다음엔 얼마나 독점할지 모른다"는 등 볼멘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플랫폼들의 중계권 경쟁은 이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는 올해 들어 스트리밍 플랫폼인 네이버 '치지직', 숲(SOOP)과 독점 중계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e스포츠협회(KeSPA)의 KeSPA컵은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독점 중계되는 등 OTT 자본의 배타적 개입도 현실화됐다.
게임보다 앞서 중계권 경쟁의 역사를 겪은 프로스포츠 업계의 모습을 살펴보면 경기 중계방송을 넘어 선수들의 개별 인터뷰, 리플레이 화면까지도 중계권 계약의 대상이 됐다. 게임사들이 무상으로 공개해온 게임 디렉터 인터뷰, 개발 비하인드 영상 등도 얼마든지 독점 계약의 매물이 될 수 있다.
게이머들의 자발적인 정보 공유 등 커뮤니티 바이럴은 몇십 년 동안 게임 산업을 지탱해온 문화다. 플랫폼 경쟁에 따른 콘텐츠 소비 장벽이 자칫 이러한 공동체 문화의 근간마저 흔들까 두렵다. GTA 6 예고 영상에 매겨진 6시간 독점의 시계가 '세계 모든 게이머의 보편적 축제'의 시대에 종막을 고하는 카운트다운이 되지 않기를 기원한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