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로퀘스트, 아트·기획직군 공개 채용
'대규모 멀티' 대신 '소규모 파티' 강조
'동물의 숲'급 생활 콘텐츠+높은 서사성
지향점은 제2의 '마비노기 모바일' 가능성
'대규모 멀티' 대신 '소규모 파티' 강조
'동물의 숲'급 생활 콘텐츠+높은 서사성
지향점은 제2의 '마비노기 모바일' 가능성
이미지 확대보기넥슨이 자사 최초의 온라인 게임 '바람의나라' IP 기반 신작 개발을 본격화했다. 원작 특유의 픽셀 그래픽 감성에 고전적인 일본식 RPG(JRPG) 콘텐츠를 결합해 올드 게이머들의 향수를 자극할 전망이다.
넥슨 그룹 공식 채용사이트에는 최근 가칭 '프로젝트BB' 관련 공개 채용 공고가 게재됐다. 픽셀 그래픽·캐릭터 콘셉트·배경·이펙트·애니메이션 등 아트 분야에서 집중 채용이 이뤄지고 있으며 콘텐츠 기획, AI 기반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등 분야에서도 경력직을 채용한다.
프로젝트BB 개발은 넥슨이 지난해 말 설립한 신규 자회사 딜로퀘스트다. 바람의나라 IP 기반 모바일 MMORPG '바람의나라 연' 라이브 퍼블리싱을 맡았던 김종률 대표가 딜로퀘스트를 이끌고 있으며 해당 게임의 개발을 지휘한 이태성 부사장이 신작 개발을 총괄할 전망이다.
바람의나라는 지난 1996년 4월 서비스를 개시, 최근까지 성공적으로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는 장수 MMORPG다. 넥슨의 데뷔작이자 국내 최초의 MMORPG로 인정받는다. 고구려를 배경으로 한 고전 동양 판타지 세계관과 2D 픽셀 그래픽이 게임의 핵심적인 특징으로 꼽힌다.
프로젝트BB는 이러한 도트 그래픽에 3D 배경을 결합해 '최고 수준의 2.5D 그래픽'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장르는 원작과 같은 MMORPG이며 픽셀 그래픽 게임 개발에 보편적으로 활용되는 유니티 엔진으로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 확대보기채용 공고에서 주목할 부분은 'JRPG의 영향을 받아 내러티브 디자인(스토리, 서사, 시네마틱 연출)에도 큰 비중을 두고 있다'는 점을 명시한 것이다. 이와 더불어 '대규모 멀티플레이보다 솔로, 중·소규모 파티 플레이 경험, 느슨한 연결을 핵심으로 설계한다'고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대규모 멀티플레이'를 지양한다는 것은 국내에서 주류를 이루는 하드코어 MMORPG, 소위 '리니지 라이크'와 거리를 둔 것으로 해석된다. 하드코어 MMORPG의 핵심 콘텐츠는 '공성전' 등 길드 단위 대규모 PvP(이용자 간 경쟁)로 수십 명, 때로는 100명 이상의 이용자들이 한데 모여 경쟁하는 경우가 잦다.
중·소규모 파티 플레이 경험이 중심이 된다면 프로젝트BB는 일반적인 의미의 MMORPG보다는 10인 이하의 인원의 협력 콘텐츠, 소위 '레이드'가 핵심 콘텐츠가 될 가능성이 크다. 고전 JRPG는 주인공 1명의 단독 모험보다는 4명 전후의 '파티'를 구성해 플레이하는 경우가 잦은데, 이를 온라인 게임의 형태로 재해석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넥슨이 기존에 서비스하는 게임 중에선 '마비노기 모바일'이 이러한 사례에 해당된다. 월드맵에는 다수의 이용자가 공존하나 전투 콘텐츠만 놓고 보면 소위 'MORPG'에 가까울 정도로 적은 인원이 함께 즐기는 방식을 택했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지난해 3월 출시 후 원작 '마비노기' 시절의 감성을 잘 살렸다는 호평을 받으며 6개월 만에 누적 매출 2800억 원을 기록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생활 콘텐츠 기획자의 지원 자격에서 '스타듀밸리'와 '동물의 숲', '판타지 싱글 라이프' 등의 게임을 거론한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들은 농사와 채집, 공간 꾸미기에 초점을 맞춘 생활형 RPG 장르 게임으로 이 역시 생활 콘텐츠 비중이 높은 마비노기 모바일과 일맥상통한다.
콘텐츠 기획 직군의 우대 사항에는 '한 달에 한 번 싱글 플레이 게임 엔딩을 보는 분'을 명시해 패키지 게임 수준의 높은 서사성을 갖춘 게임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보인다. 원작 만화에서 대무신왕의 부여 정벌, 자명고 이야기 등 고구려 설화를 다수 차용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프로젝트BB의 서사 역시 한국 고대사, 고전 설화를 재해석한 스토리라인을 차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