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개발 착수한 美 '스타 시티즌'
대형 자본 없이 655만 명 모금 참여
거대 전함에 '5000달러'…로망에 취한 팬들
대형 자본 없이 655만 명 모금 참여
거대 전함에 '5000달러'…로망에 취한 팬들
이미지 확대보기미국의 독립 게임 개발 프로젝트 '스타 시티즌'이 대형 자본 투자 없이 순수하게 대중의 후원 만으로 거금을 모아 많은 게이머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스타 시티즌 개발사 클라우드 임페리움 게임즈(CIG)가 공개한 공식 모금 현황 페이지에 따르면 26일 기준 스타 시티즌의 모금액은 10억 달러(1조5040억원)를 기록 중이다. 모금에 참여한 인원 수는 655만 명을 넘어섰다.
단일 게임이 개발 과정에서 대형 퍼블리셔나 투자사 등의 개입 없이 크라우드 펀딩 만으로 1조원 이상의 개발비를 모은 사례는 전례를 찾기 힘들다. 국내를 예시로 들면 지난 3월 세계적 흥행에 성공한 펄어비스의 AAA급 게임 '붉은사막'의 개발비가 약 1500억~2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또 게임 분야 최대 크라우드 펀딩 사례로 꼽히는 인디 게임 '산나비' 공식 아트웍·비공개 데이터 모금이 약 14억 원 수준이었다.
이미지 확대보기스타 시티즌은 지난 2017년 얼리 액세스 서비스가 시작됐으며 45달러, 한화 기준 6만9300원으로 '스타터 팩'을 지불하면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여기에 월 정액 구독 상품이나 게임 내 우주선 등의 상품을 추가로 구매하여 개발사를 후원할 수 있다.
주목할 점은 스타 시티즌이 현재는 콘텐츠의 볼륨이나 다른 이용자들과의 상호작용성, 기술적 안정성 등 여러 면에서 '미완성'된 게임이라는 점이다. CIG는 최근 거대 전함 '앤빌 오딘' 소유권을 5000달러(약 750만 원)에 판매했다. 아직 게임에 아직 추가되지도 않은 콘셉트 단계의 콘텐츠임에도 여러 게이머들이 구매, 모금액 10억 달러 돌파에 기여했다.
이 때문에 게임 커뮤니티에선 스타 시티즌의 펀딩 체계가 실제로는 패키지 게임과 인게임 추가 상품을 판매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선 이들의 게임이 10년 가까이 완성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완성되지 못할 게임으로 돈만 끌어모으는 사기', '일종의 사이비 종교에 가깝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미지 확대보기수많은 게이머들이 스타 시티즌을 응원하고 돈을 보태는 이유는 결국 '사실적인 우주의 구현'이라는 로망을 현실에서 보고 싶다는 요구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CIG는 스타 시티즌을 통해 수많은 행성계를 사실적으로 구현하는 것은 물론 전투와 함선 운용, 경제 활동, 외계 언어까지 우주를 배경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많은 개발비가 투입되는 만큼 개발사 CIG의 규모도 인디 게임사로 보기 어려울 정도로 커졌다. 지난 2012년 '온라인 1인칭 오픈월드 우주 게임'이라는 목표를 제시했을 때만 해도 수 명이 참여한 인디 프로젝트에 불과했으나 현재 CIG는 미국과 캐나다, 영국, 독일 등 세계 각국에 스튜디오를 두고 있으며 총 직원 수는 7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CIG를 창립한 크리스 로버츠 대표는 1980년도부터 게임을 개발해온 1세대 개발자로 고전 우주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 '윙 커맨더' 시리즈로 유명하다. 온·오프라인으로 게임 커뮤니티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게임 개발 현황을 공유해왔으며 지난 2022년에는 한국을 방문해 국내 게이머들과 만나기도 했다.
스타 시티즌의 정식 출시 목표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CIG는 스타 시티즌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되, 자유도 높은 오픈월드 탐험이 아닌 하나의 스토리를 따라가는 싱글 플레이 패키지 게임 '스쿼드론 42'를 2026년 출시 목표로 개발하고 있는 것만 알려졌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