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100대 부품사 중 62곳 매출 감소, 중국 CATL 사상 첫 톱3 진입
독일 내 가치창출 25% 축소 경고, 고비용 구조와 중국의 가격 경쟁력 충돌
독일 중소 부품사 연쇄 도산 위기, 향후 5년이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분수령
독일 내 가치창출 25% 축소 경고, 고비용 구조와 중국의 가격 경쟁력 충돌
독일 중소 부품사 연쇄 도산 위기, 향후 5년이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분수령
이미지 확대보기27일(현지시각) 매니저 매거진(manager magazin)이 보도한 글로벌 컨설팅사 베릴스 바이 알릭스파트너스(Berylls by Alixpartners)의 분석에 따르면, 글로벌 100대 자동차 부품사 중 62곳의 매출이 감소하는 등 산업 전반이 심각한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2025년 전 세계 자동차 생산량이 전년 대비 4% 증가한 9290만 대를 기록했음에도 부품사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2024년 5.8%에서 5.2%로 뒷걸음질 쳤다.
'중국發' 거센 파고… 글로벌 톱3 진입한 CATL
글로벌 자동차 부품 시장의 주도권은 이미 중국으로 급격히 기울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중국 기업들의 비약적인 성장세다.
과거 5년간 글로벌 부품사들이 연평균 6% 성장하는 동안, 중국 기업들은 평균 16%라는 폭발적인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중국의 배터리 기업 CATL이 글로벌 100대 부품사 순위에서 3위(Top 3)를 기록하며, 보쉬(Bosch)와 덴소(Denso)만이 앞선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베릴스 바이 알릭스파트너스의 알렉산더 팀머 파트너는 “현재 자동차산업의 역동성을 결정짓는 핵심 동력은 중국 기업들”이라며, 독일이나 미국보다 월등히 낮은 생산 원가와 자율주행·소프트웨어 기반 모빌리티 분야의 빠른 혁신 속도가 글로벌 경쟁 구도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분석했다.
독일 자동차 생태계, ‘값싼 중국’ 공습에 무너지는 가치사슬
베릴스 바이 알릭스파트너스의 얀 단넨베르크 파트너는 “지난 8년간 독일 자동차 업계에서만 약 1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고, 이 추세는 향후 몇 년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독일 현지 생산 기지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해외로 거점을 옮기고 있으며, 이로 인해 독일 내 가치창출 비중(Value-added)은 향후 20~25%까지 축소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글로벌 시장 접근성이 낮은 중소 부품사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고금리 기조 속에 은행과 투자자들은 자금줄을 조이고 있고, 완성차 업체들은 스스로의 생존을 위해 부품사들에게 납품가 인하라는 더 강한 압박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급망 재편과 독일의 향후 시나리오
독일 부품산업이 맞닥뜨린 이번 위기는 일시적인 경기 침체가 아닌 구조적인 변화의 결과라는 것이 시장 참여자들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중국의 15차 5개년 계획(2026~2030)에 따른 자국 중심의 기술 자립과 글로벌 수출 확대 전략은 유럽과 북미 부품업체들의 입지를 더욱 좁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문가들은 독일 부품사들이 중국의 가격 경쟁력과 속도를 따라잡지 못할 경우, 더 많은 생산 시설이 해외로 이전될 것이며, 이는 독일 제조업의 근간인 ‘미텔슈탄트(중소기업)’의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독일 자동차 부품업계가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SDV) 전환기에 걸맞은 체질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향후 글로벌 자동차 패권 경쟁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풀이된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