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상공회의소 549개사 조사… 비즈니스 환경 악화·정치화 응답 비중 일제히 하락
글로벌 변동성 속 ‘상대적 안정성’ 부각… 향후 2년 산업 전망 낙관론도 5%p 상승
‘과잉 생산·보조금’ 둘러싼 韓·EU-中 무역 갈등은 여전… “취외법권 조치에 규제 비용 급증”
글로벌 변동성 속 ‘상대적 안정성’ 부각… 향후 2년 산업 전망 낙관론도 5%p 상승
‘과잉 생산·보조금’ 둘러싼 韓·EU-中 무역 갈등은 여전… “취외법권 조치에 규제 비용 급증”
이미지 확대보기글로벌 리스크의 상시화 속에서 중국 시장이 가진 상대적인 안정성과 유럽 기업들의 선제적인 단가 인하(비용 규율) 노력이 대차대조표상의 심리적 마지노선을 방어해 낸 것으로 분석된다.
27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 보도에 따르면, 중국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는 본토에서 활동하는 549개 유럽 회원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례 비즈니스 신뢰도 조사 결과 및 정밀 분석 리포트를 수요일 전격 발표했다.
“위기 피로감이 만든 새로운 일상”... 낙관론 5%p 깜짝 상승
이번 조사 대차대조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수년간 이어지던 중국 비즈니스 환경에 대한 비관론의 불길이 마침내 잡히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지난 12개월 동안 중국 내 비즈니스 환경이 더 어려워졌다고 답한 응답자의 비율은 68%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조사 결과인 73%에서 5%포인트 감소한 수치로, 5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국가의 사업 환경이 전보다 더 정치적으로 변했다고 답한 비율 역시 5년 만에 최초로 50% 선 아래로 떨어져 47%를 기록했다.
향후 2년간 자사 산업의 비즈니스 전망을 “낙관적”이라고 평가한 응답자는 17%로, 직전 대비 5%포인트 깜짝 상승했다.
옌스 에스켈룬드(Jens Eskelund) 중국 EU 상공회의소 회장은 브리핑을 통해 “유럽 기업들의 기업 심리가 마침내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에스켈룬드 회장은 신뢰도 회복의 지렛대로 중동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글로벌 변동성이 심화하는 와중에 중국 시장이 보여준 상대적인 안정성을 꼽았다.
또한, 유럽 기업들이 가혹한 중국 내수 치킨게임에 대응해 적극적인 비용 절감에 나서고, 중국을 글로벌 수출 허브로 재활용하는 전략적 유연성을 발휘한 점도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여기저기서 악재가 터지는 변동성이 이제 새로운 일상(뉴 노멀)이 되면서 기업들 사이에 일종의 ‘위기 피로도’가 쌓인 점도 심리 반등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해 무드 속 싹트는 균열… ‘과잉 생산’ 둘러싼 무역 전쟁은 2라운드
당장 이번 주 열릴 EU 집행위원회 주요 회의를 앞두고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등 5개 주요 회원국은 중국의 고질적인 과잉 생산(Overcapacity) 독점 문제를 정조준하며 이를 강제로 제어할 새로운 무역 보복 수단 마련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중국 상무부는 “EU가 중국 기업이나 수출 제품에 대해 차별적인 관세 장벽을 부과할 경우, 영토적 이익을 지키기 위해 단호한 대응 조치(보복)를 취할 것”이라고 배수진을 쳤다.
핵기술 조사 불응령… “치외법권 규제로 가치사슬 비용 눈덩이”
정부 간의 냉랭한 불신은 기업들의 실무 준수(컴플라이언스) 부담을 가중시키는 쇠사슬이 되고 있다. 이달 초 중국 법무부는 자국 내 기관들에게 핵기술 관련 EU 집행위원회의 반보조금 심층 조사에 절대 협조하지 말라는 강력한 내부 통지문을 보냈다.
앞서 EU는 지난해 12월 중국의 보안 챔피언 기업들이 베이징으로부터 불법 보조금을 받아 유럽 시장에서 부당한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우려로 고강도 조사를 개시한 바 있다.
에스켈룬드 회장은 “이러한 국가 간의 치외법권적 규제 조치와 맞불 제재는 현지 유럽 기업들의 법적 준수 복잡성을 극대화하고 대차대조표상 운영 비용을 눈덩이처럼 불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결국 중국 경제의 구조적 아킬레스건인 ‘취약한 국내 소비 수요’가 근본적으로 치료되지 않는 한, 중국의 유럽행 밀어내기 수출만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유럽산 제품의 중국 수입은 정체되는 불균형이 계속되어 무역 전쟁의 불씨가 언제든 다시 타오를 수 있다고 신중론을 펼쳤다.
경제 전문가는 “샤오미와 테슬라의 전기차 단가 파괴 경쟁이나 일본 자동차 업계의 중동발 알루미늄 조달 위기처럼, 유럽 자본 역시 중국이라는 거대 팩토리를 포기할 수 없는 실리주의 대차대조표와 지정학적 안보 진영 논리 사이에서 위태로운 줄타기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