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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업계 주총, '경영 안정화' 흐름 속 넥슨·엔씨 '전략 재편' 집중

넥슨, 패트릭 쇠더룬드 회장 신규 선임
엔씨, 사명 바꾸고 캐주얼 게임 사업 진출
크래프톤, 장병규 의장·김창한 대표 재선임
넷마블·NHN·카카오게임즈도 연임 도전
이정헌 넥슨 대표(왼쪽)와 박병무 엔씨 공동 대표. 사진=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이정헌 넥슨 대표(왼쪽)와 박병무 엔씨 공동 대표. 사진=각 사

게임 업계 정기 주주총회(이하 주총)에서 경영진 연임과 경영 안정화가 주요 안건으로 올라왔다. 국내 대표 게임사인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경우 전략 전환 추진에 나서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넥슨 일본 본사(NEXON Co., Ltd.)는 25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지난 2024년 3월 취임한 이정헌 대표의 재선임 안건과 더불어 지주사 엔엑스씨(NXC)의 알렉산더 이오실레비치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사외이사·감사에서 일반이사로 전환하는 안건도 상정됐다.

지난해 넥슨의 성과로 비춰보면 이 대표의 재선임은 확실할 것으로 전망된다. 넥슨의 2025년 연매출은 4751억 엔(4조5072억 원)으로 2024년 대비 6.5% 증가했다. 주가 또한 지난해 초 2100엔 대에 출발해 연말연초 최고 4400엔 대까지 치솟았다.

중요한 점은 경영진 변동이다. 이오실레비치 CIO의 이사 선임에 앞서 지난 2월, 호실적의 주역 '아크 레이더스'를 개발한 유럽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의 패트릭 쇠더룬드 대표를 새로운 회장(Executive Chairman)으로 선임했다. 서구권 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드러낸 것으로, 보다 자세한 전략 방향성은 오는 31일 일본 자본시장 브리핑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기존의 엔씨소프트에서 엔씨로 변경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리니지'로 대표되는 MMORPG 중심의 게임 개발사 이미지에서 탈피해 다양한 장르의 게임, 나아가 플랫폼과 AI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테크 기업으로 이미지를 전환하기 위한 조치다.

박병무 엔씨 공동대표는 주총을 앞두고 지난 12일 경영전략 간담회를 열었다. 기존의 MMORPG 라인업을 견실히 유지하는 가운데 유럽 키프로스에 '캐주얼 게임 센터'를 설립하고 모바일 캐주얼 게임 시장을 공략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여기에 서브컬처 게임과 슈팅 게임 등 타 장르별로도 개발·퍼블리싱 클러스터를 구축해 매출 다각화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사진=크래프톤이미지 확대보기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사진=크래프톤

넥슨과 엔씨가 체질 개선에 나선 가운데 타 게임사들은 대체로 리더십 개편보다 현상 유지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 상법 개정으로 이사에게 주주 충실 의무 부여, 독립이사(옛 사외이사)와 감사위원 분리 선임, 집중투표제 도입 등 주주 권익 강화, 경영 투명성 제고의 요구가 강화됐다. 이러한 정부의 요구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급격한 변화보단 '리더십 안정화'를 꾀한 것으로 해석된다.
넥슨과 엔씨에 앞서 24일 열린 크래프톤의 정기 주주총회에선 장병규 이사회 의장과 김창한 대표 등 현 경영진의 연임이 확정됐다. 현장을 찾은 김창한 대표는 "펍지: 배틀그라운드 하나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여러 프랜차이즈 IP로 성과를 만들겠다"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26일에는 엔씨 외에도 넷마블과 NHN, 카카오게임즈, 시프트업 등 굵직한 게임사들의 주총이 잇따라 열린다. 넷마블은 방준혁 이사회 의장, NHN은 정우진 대표의 3년 임기 재선임 안건을 다루며 각각 경영 안정화를 도모한다.

눈길을 끄는 것은 카카오게임즈다. 한상우 대표의 재선임 안건이 상정됐으나 통상적인 3년이 아닌 1년 임기가 부여됐다. 지난해 실적 정체와 '가디스오더' 등 신작 흥행 불발에 따라 주주들의 우려가 커진 가운데 경영진 교체보다는 단기간에 위기를 극복하는 '책임 경영'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대응했다.

이 외에도 27일에는 펄어비스와 위메이드, 네오위즈, 웹젠 등이, 30일에는 컴투스홀딩스와 컴투스가 주주총회를 열 예정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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