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개편 통해 MNO부분 사업 강화 예고
이통3사 해킹사태로 번호이동 가능성 커
마케팅 통한 신뢰 회복, 구체적 안은 '아직'
이통3사 해킹사태로 번호이동 가능성 커
마케팅 통한 신뢰 회복, 구체적 안은 '아직'
이미지 확대보기16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SKT가 조직 개편으로 내세우고 있는 MNO CIC는 고객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는 올해 초 발생했던 해킹 사태에 따른 신뢰를 되찾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 4월 SKT에서는 대규모 해킹사태가 발발했다. 당시 2만3000여명의 고객정보가 유출됐으며 이로 인해 2차 피해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면서 가입자 수가 급감했다. 이후 SKT는 전 고객 유심 무료 교체와 위약금 면제 등 다양한 후속 조치를 단행했다. 또 남아 있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모션과, 8월 한 달 간 요금을 50% 할인하는 등의 보상 안을 내놓으면서 신뢰 회복에 나섰다. 그 결과 다시 가입자 수는 해킹사태 이전으로 돌아왔다.
SKT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신뢰 회복을 위한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겠다는 것이다. 정재헌 SKT 최고경영자(CEO)는 조직개편과 관련해 "CIC 체제는 MNO와 AI 각 사업 특성에 맞춘 최적화된 업무 방식과 의사결정 체계를 갖추기 위한 선택"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MNO사업의 고객 신뢰 회복과 AI사업의 실질적 창출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최근 KT와 LG유플러스(이하 LGU+)에서도 각각 해킹사태가 발생했다. KT는 불법 초소형 기지국(일명 펨토셀)을 통해 개인정보가 다수 유출됐으며 무단 소액결제라는 직접적인 피해 사례까지 나왔다. LGU+의 경우 의심 사례가 있어서 정부기관에 자진 신고한 상황이다. 경쟁사 모두가 해킹사태를 겪고 있기 때문에 SKT가 적극적인 마케팅과 보안에 대한 신뢰만 확보할 수 있다면 타 통신사의 가입자를 끌어올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됐다.
고객들이 여러 번의 해킹사태로 불안을 호소하는 만큼 소비자들의 기준에 따라 통신사를 바꿀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이동통신3사 모두 해킹사태가 발생하면서 최근 번호이동을 고려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인천에 거주하는 30대 남성 A씨는 "모든 통신사에서 해킹 문제가 발생하다 보니 좋은 혜택이 있으면 통신사를 옮길 생각이 있다"며 "별로 필요하지 않은 OTT나 음원사이트 몇 개월 무료 이용보다는 실질적으로 피부에 와닿는 요금 할인이나 지원금이 있다면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요금 지원금을 주는 것보다는 보안에 철저히 신경 써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다. 서울에 거주하는 20대 여성 B씨는 "요금이나 서비스에서 큰 차이가 없다보니 이제는 보안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며 "보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신경 쓰고 추후에 또 해킹사건이 발생할 경우 보상방안이 확실하다면 바꿀 생각이 있다"고 얘기했다.
조직개편을 기점으로 어떠한 마케팅을 할지 SKT에 문의해본 결과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SKT 관계자는 "이제 막 조직이 개편됐기 때문에 통신 신뢰 확보를 위한 마케팅 방향성은 정해진 것이 없다"며 "다만 해킹포비아를 자극하는 것은 상도적으로 어긋나기 때문에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SKT는 이번 조직개편으로 AI CIC를 강화하고 실질적 사업 성과 창출에 나선다. 대표적으로 SKT의 AI개인 비서 앱 '에이닷'을 중심으로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AI와 인더스트리얼 AI, 데이터플랫폼, AI클라우드, 피지컬 AI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이와 연관된 다양한 사업을 영위할 계획이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