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고객수 2240만명대…전월比 9만2800명 증가
서비스와 보안 강화 약속 등 여파로 풀이돼
KT는 9월 가입자 감소 가능성有…해킹 여파
서비스와 보안 강화 약속 등 여파로 풀이돼
KT는 9월 가입자 감소 가능성有…해킹 여파

21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최근 발표한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을 살펴보면 SKT 8월 휴대폰 가입 회선 수는 2240만5998명으로 전월 대비 9만2898명이 증가했다. 해킹 사태 이후 SKT 가입 회선 수는 △4월 2292만4260명 △5월 2249만9042명 △6월 2235만670명 △7월 2231만3100명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였다가 다시 2240만명대를 회복했다.
당시 SKT의 가입자가 급감한 이유로는 경쟁사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한 결과로 풀이된다. KT와 LG유플러스(LG U+)는 매장에서 해킹과 관련해 공포 마케팅을 하지 말아 달라고 공지했지만 일부 영업점들은 자사는 보안이 안전하다는 것을 강요하면서 공포감을 활용한 마케팅을 이어왔다. 그 결과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양사의 회선 수는 꾸준히 증가했다. KT는 해당 기간 동안 1341만3968명에서 1370만4097명으로 29만129명이 증가했고 LG U+는 1099만2877명에서 21만6432명 증가한 1120만9309명이였다.
SKT는 이같은 상황에서 고객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전하고자 감사 패키지를 내놓았다. 대표적으로 지난 8월 한 달간 통신 요금 80%할인 혜택을 제공했으며 오는 12월까지 데이터 50기가바이트(GB) 추가 제공과 제휴사 릴레이 할인 혜택 등을 내놓았다. 또 안전한 서비스를 위해 향후 5년간 정보보호에 7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는 오는 2027년까지 4000억원을 투자하고 이후 2년 간 3000억원을 배치하고 보안 기술과 시스템 투자액을 지난 3년 대비 60% 확장과 사내 보안 전문 인력도 기존보다 2배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동시에 보안 생태계 발전을 위해 100억원 규모 정보보호 기금 조성에도 나섰다.
이번 가입자 수 반등과 관련해 SKT 관계자는 "고객 감사 패키지와 재발 방지를 위한 보안 대책을 보고 고객들이 다시 자사를 선택해 주신 것 같다"며 "선택해준 고객들에게 매우 감사한다"고 말했다.
한편 SKT의 가입자가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KT와 LG U+는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8월 기준 양사는 각각 가입자 9116명과 1만1862명이 감소했다.
KT는 9월 데이터부터 감소세가 가속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불법 초소형 기지국(일명 펨토셀) 관리 부실에 따른 해킹 여파 때문이다. 펨토셀로 무단 소액결제 피해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286명이 2억4000만여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서버를 전수조사 하는 과정에서 침해 흔적까지 발견되면서 KT 보안에 대한 신뢰도가 급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SKT 해킹 사태로 가입자가 대폭 감소한 사례를 봤을 때 KT도 비슷한 양상일 수 있다"며 "다만 대응에 따라서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