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기업가치 15조원, 네이버파이낸셜 5조원 추산
송치형 회장 네이버파이낸셜 경영 참여 가능성도
송치형 회장 네이버파이낸셜 경영 참여 가능성도

1일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네이버파이낸셜의 매출은 1조6473억 원이며 영업이익은 1034억 원이다. 반면 두나무는 지난 2024년 1조7315억 원의 매출과 1조186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이 9837억 원으로 영업이익율만 56.8%에 달한다.
연매출 규모를 놓고 보면 두나무가 6842억 원 앞선다. 비상장사이지만 최근 IB 업계가 추산한 두 기업의 기업 가치는 크게 차이가 난다. 두나무는 비상장거래 시가 총액 12조 원이며 매각 시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해지면 15조 원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네이버파이낸셜의 기업가치는 5조100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특히 두나무는 최근 증시 상장까지 거론되고 있다. 아직 국내 시장인지 해외 시장인지 결정은 되지 않았지만 미국 나스닥(NASDAQ) 상장이 유력할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비상장사 주식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두나무 주식은 주당 38만5000원(1일 기준) 거래되고 있다. 추정 기업가치도 13조3862억 원에 달한다. 이에 비하면 네이버파이낸스는 아직 상장 얘기는 거론되지 않고 있다.
현재 두나무의 최대주주는 송치형 회장으로 25.5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 김형년 부회장이 13.11%를 갖고 있다. 두나무는 영업이익율이 큰 기업이라 당기순이익이 높아 상장하기만 하면 높은 배당 수익을 가져갈 수 있다. 송 회장과 김 부회장이 네이버파이낸셜에 지분을 매각하기에는 손해인 것처럼 보인다. 계획대로 인수되면 두나무 주주들은 주당 3주씩 네이버파이낸셜 주식을 받게 된다. 이렇게 되면 송 회장과 김 부회장은 네이버바이낸셜과 두나무로부터 배당을 받게 된다. 다만 임금 수익은 줄어 들 수 있다. 송 회장은 지난해 두나무로부터 62억 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김 부회장은 42억 원이다.
일각에서는 송 회장이 네이버파이낸셜의 경영 참여까지 예측하고 있다. 기업 가치가 큰 두나무가 인수되는 것이기 때문에 주식 교환에도 네이버파이낸셜이 송 회장에게 줘야할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지분 외에 네이버파이낸셜의 경영 참여 등이 인수 조건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송 회장은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 선후배 사이다. 송 회장이 이 의장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네이버파이내셜에 대한 적극적 경영 참여도 이루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두나무의 지분 구조도 인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송 회장과 김 부회장 외에도 두나무 지분을 카카오인베스트먼트 10.59%와 우리기술투자 7.20%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5.94%를 갖고 있다. 이들 지분 총합은 23.73%이다. 송 회장과 김 부회장의 두나무 지분율 합산은 38.64%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를 완벽하게 소유하기 위해선 최소 2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해야 된다.
최정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unghochoi559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