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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번호이동 ‘단통법’에는 잠잠…‘해지간소화’ 대응할까

단통법에도 지난달 번호이동 64만건, 전월 대비 32% 감소
미납금 남아 있어도 대리점 방문하지 않고 해지 가능해진다
이통3사 번호이동 고객 확보 보다는 AI 전략 사업에 투자
7월 21일 서울 시내의 한 휴대폰 대리점에 단통법 폐지 관련 홍보물이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7월 21일 서울 시내의 한 휴대폰 대리점에 단통법 폐지 관련 홍보물이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

정부가 이동통신 서비스 해지 절차를 간소화하기로 했다. 단통법(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 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 해지돼 이동통신 3사간 치열한 마케팅 활동이 빈번해 번호이동 고객들이 많을 것 같지만 최근 줄고 있다. 이동통신 3사가 과도한 마케팅보다는 AI 같은 전략 산업에 투자하고 있어 예전 같이 경쟁이 치열하지 않아서다. 이런 가운데 정부의 이동통신 서비스 해지 절차 간소화가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업계 안팎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의 경쟁구도는 치열하다. 공시상 지난 2024년 SK텔레콤은 13조1059억원과 KT 6조6331억원의 무선 매출을 각각 기록했다. 같은 해 LG유플러스도 6조1171억원의 무선 매출을 올린 것으로 기록됐다.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개한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에 국내 5G 가입자 수는 SK텔레콤 1552만명과 KT 975만명인 것으로 각각 집계됐다. LG유플러스 667만명과 알뜰폰은 25만명인 것으로 각각 조사됐다.

업계 1위인 SK텔레콤의 매출이 2·3위인 KT와 LG유플러스 총합보다 많은 상황이다. 또 LG유플러스의 경우 가입자 수는 KT보다 308만명 적은데 매출 차이는 크지 않다. 이동통신 3사의 경쟁 구도가 묘하게 형성돼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 단통법 폐지와 맞물려 빠르게 가입을 해지하는 정책이 실행될 예정이라 각 이동통신사는 마케팅 전략을 가동해 고객들에게 번호이동을 적극 장려할 수 있다. 하지만 업계 상황은 다르다. 번호이동은 지난 4월 SK텔레콤 해킹 사태로 급격하고 빠르게 이루어졌지만 8월 들어 잠잠해졌다. 오히려 지난달 SK텔레콤의 가입자 수는 1만3090명 증가했다. 또 지난달 번호이동은 64만4618건으로 지난 7월 대비 32.6% 감소했다.

이는 이동통신 3사가 마케팅에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방증이다. 실제로 일부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회사가 다른 사업에 적극 투자를 하고 있어 마케팅에 많은 예산을 쓰지 않는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동통신 해지 절차가 간소화가 논의된 것은 지난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다. 이동통신 해지 절차 간소화가 국무조종실 황당규제 공모전에서 1위를 차지하자 정부가 개선의 의지를 드러냈다

그동안 이동통신 서비스는 가입은 쉽지만 해지 시에는 상담원 통화 등 여러 절차에 걸치기 때문에 불편함이 있어 왔다. 또 미납금과 약정 등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방문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방송통신위원회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즉시 해지와 사후 부가 조건 등을 확인해 정산하는 ‘즉시해지 처리 원칙’을 도입하기로 했다. 반드시 해지를 위해 거쳐야 하는 유선 상담을 폐지하는 방안을 연내 마련할 계획이다. 빠르면 올해 말 이동통신 해지 절차 간소화가 도입된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단통법 폐지로 공격적 마케팅이 가능해진 것이고 해지 절차 간소화는 고객에게만 좋은 것”이라면서 “새로운 단말기 보급과 새학기, 명절 등에만 마케팅이 강화되는 게 통상적”이라고 말했다.


최정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unghochoi5591@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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