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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케데헌', 전 세계 잡은 '말맛' 살린 더빙…AI는 못한다

싸이 후 13년 만에 英 싱글 차트 1위
美 빌보드 핫200 2위 기록
한국어 더빙판, 시청률 '매우 높음'
문화적 뉘앙스·말맛 구현이 핵심
넷플릭스의 '케이팝데몬헌터스'가 전 세계 스트리밍과 음원 차트를 석권하며, 문화적 뉘앙스와 감정을 살린 ‘한국어 더빙’의 가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11일 열린  '해외 콘텐츠 한국어 더빙 이야기에 참석한 (좌측부터) 픽셀로직코리아 김민수 디렉터, 픽셀로직코리아 김형석PD, 신나리 성우, 민승우 성우의 모습. 이미지=넷플릭스이미지 확대보기
넷플릭스의 '케이팝데몬헌터스'가 전 세계 스트리밍과 음원 차트를 석권하며, 문화적 뉘앙스와 감정을 살린 ‘한국어 더빙’의 가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11일 열린 '해외 콘텐츠 한국어 더빙 이야기에 참석한 (좌측부터) 픽셀로직코리아 김민수 디렉터, 픽셀로직코리아 김형석PD, 신나리 성우, 민승우 성우의 모습. 이미지=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뮤직 애니메이션 '케이팝데몬헌터스(이하 케데헌)'이 전 세계 스트리밍과 음원 차트를 석권하며, 문화적 뉘앙스와 감정을 살린 ‘한국어 더빙’의 가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해당 작품은 북미를 중심으로 구글 검색어 순위 최상위를 기록했으며 전 세계 SNS에서 해당 작품의 캐릭터 춤과 패션을 따라 하는 챌린지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OST 역시 지난 6월 20일 작품이 공개된 이후 지속 흥행을 이어가며 미국 빌보드 핫200 차트에서 2주 연속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골든'은 싸이의 '강남스타일' 이후 13년 만에 K-팝 곡으로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100' 정상에 올랐다.

11일 서울 픽셀로직코리아 스튜디오에서 열린 '해외 콘텐츠 한국어 더빙 이야기' 세션에서는 케데헌의 루미 역과 진우 역을 맡은 성우 신나리와 민승우가 현장에서 시연했다. 두 성우는 화면 속 캐릭터의 입 모양과 발음을 완벽히 맞추며 감정과 뉘앙스를 또렷하게 전달해 자막 없이도 높은 몰입감을 선사했다.

픽셀로직코리아 김민수 디렉터는 이날 "K-팝 장르 특성상 원곡을 그대로 사용했고, 돌비 애트모스로 극장 수준의 몰입감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민승우 성우는 "항상 성우들은 시청자들에게 '맛있게 떠먹여 드리려' 노력해 왔는데, 이번엔 맛있는 한식 정찬 같은 작품이 나왔다"면서 "넷플릭스 작업이 성우 업계 비중을 크게 차지하진 않지만 새로운 마켓이 열린 좋은 사례라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AI 더빙 성우 위협론에 대해 언급하며 "사진기가 그림을 없애지 않았듯, AI도 성우와 함께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김형석 픽셀로직코리아 PD는 "성우는 '녹음'이 아니라 감정을 전달하는 '연기'를 한다"며 AI와 장르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11일 서울 픽셀로직코리아 스튜디오에서 열린 '해외 콘텐츠 한국어 더빙 이야기' 세션에서는 케데헌의 루미 역과 진우 역을 맡은 성우 신나리와 민승우가 현장 시연을 진행했다. 이미지=넷플릭스이미지 확대보기
11일 서울 픽셀로직코리아 스튜디오에서 열린 '해외 콘텐츠 한국어 더빙 이야기' 세션에서는 케데헌의 루미 역과 진우 역을 맡은 성우 신나리와 민승우가 현장 시연을 진행했다. 이미지=넷플릭스

이번 케데헌 한국어 더빙의 시청 점유율은 "구체 수치는 공개할 수 없으나 매우 높았다"는 게 넷플릭스 설명이다.
문화적 뉘앙스와 '말맛'을 살린 연기는 AI가 대체하기 어렵다. 현지 문화·트렌드를 반영한 발성과 대사 각색은 한국 성우의 강점으로, K-팝 특유의 억양과 감정선을 구현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넷플릭스는 작품의 특성 및 창작자의 의도를 명확히 전달하기 위해 현지화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크리에이티브 가이드라인(artistic guideline)'을 개발했다. 더빙 프로덕션 퀄리티 제고를 위해 현지 언어에 부합하는 대화 각색, 캐스팅, 정확한 립싱크, 오리지널 사운드트랙과 대화 몰입도를 높이는 믹스 등 다양한 기준을 제시한다.

넷플릭스 측은 "이 가이드라인을 전 세계 각지의 파트너사에 공유해 현지화에 관한 토론을 거치고, 상호 피드백 교환과 잇따른 수정 과정을 거치며 각 언어와 문화를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ainmain@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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