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R 테크 기업 스펙터는 2일, 실명 기반의 AI 피드백 앱 '리나(LINA)’를 공식 출시했다. 피드백을 일상적이고 체계적으로 주고받는 문화를 조성하고, 조직 내부의 소통 효율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리나는 음성 기반 피드백을 AI가 텍스트로 변환해주며, 전달자의 말투나 감정 톤을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한다. 따뜻하게, 담백하게, 강력하게 등 상황에 맞는 표현 방식을 선택할 수 있어, 구성원 간 감정 충돌을 줄이고 커뮤니케이션의 정확성을 높이도록 설계됐다. 특히 음성 도중 끊김이나 말실수 등도 AI가 맥락을 인식해 자연스럽게 정제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제품에서 가장 눈에 띄는 구성은 '실명제’ 도입이다. 피드백 제공자와 수신자가 명확히 인지되는 구조를 통해, 익명 환경에서 자주 발생하는 무책임한 표현이나 비난성 메시지를 줄이고자 했다. 스펙터 관계자는 “개발 초기 단계부터 '건강한 피드백 문화를 만드는 것’을 가장 중점적으로 고려했다"며 “감정 배제의 어려움, 표현 정제의 부담, 문화 정착을 위한 제도적 장벽 등 세 가지 현실적인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실명제와 말투 선택 기능을 탑재했다"고 설명했다.
피드백 제공자뿐 아니라 수신자에게도 반응 기능이 제공된다. 받은 메시지에 간단한 답장을 남기거나 공감을 표시할 수 있어, 일방향 전달이 아닌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사용자 경험(UX) 측면에서도 직관적인 UI 설계를 통해 피드백을 보다 빠르고 부담 없이 주고받을 수 있도록 했다.

리나는 정식 출시 전부터 수십 개 기업의 사전 신청을 받을 만큼 높은 관심을 모았다. 스펙터는 향후 '리나’를 단순한 피드백 도구를 넘어, 조직 진단 도구로 확장할 방침이다. 수집된 피드백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직 징후, 갈등 요소, 커뮤니케이션 허점 등을 조기에 파악해 조직 안정성과 운영 효율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슬랙 등 협업툴과의 연동을 통해 대화 흐름 분석 기능을검토하고 있이다.
스펙터 관계자는 "이제 막 사용이 시작되어 충분한 데이터가 축적되진 않았지만, 대표와 조직문화 담당자는 실명제 도입 취지에 공감하고 있다"며 "실명제가 단순한 책임 소재를 넘어서 피드백의 '의도와 맥락’을 명확히 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스펙터 윤경욱 대표는 “피드백은 조직 내 자율성과 실행력을 촉진하는 핵심 도구"라며, “AI를 통해 피드백 장벽을 낮추고 신뢰 기반 소통을 가능케 하는 '리나’가 조직문화 진단과 개선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ainma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