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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스토어로 들어와 줘"…구글이 에픽에 1900억원 제안한 까닭

애플 앱 스토어·갤럭시 스토어에 선제 출시된 '포트나이트'
게임계 '탈 플레이스토어' 우려한 구글…36억달러 손실 예상
구글이 지난 2018년, 에픽게임즈에 '포트나이트' 플레이스토어 입점을 대가로 1900억원을 지급하는 내용의 계약을 제안한 것이 확인됐다. 사진=에픽게임즈이미지 확대보기
구글이 지난 2018년, 에픽게임즈에 '포트나이트' 플레이스토어 입점을 대가로 1900억원을 지급하는 내용의 계약을 제안한 것이 확인됐다. 사진=에픽게임즈
구글이 에픽게임즈의 대표작 '포트나이트'를 플레이스토어에 입점시키기 위해 1900억원대 계약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지난 6일부터 '구글 플레이스토어가 앱 마켓 시장을 독점했는가' 여부를 두고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
더 버지와 게임 인더스트리 등 외신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구글 측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 지방법원에서 열린 소송전 중 '포트나이트를 플레이스토어에 입점시킬 경우, 3년에 걸쳐 1억4700만달러(약 1910억원)를 '점진적 지원' 형태로 제공한다'는 내용의 제안을 한 내용이 공개됐다.

구글이 이러한 제안을 한 시점은 2018년이다. 당시 에픽게임즈는 애플 앱 스토어에 3월, 갤럭시 스토어에 8월 '포트나이트' 모바일 버전을 출시했다. 비(非) 갤럭시 안드로이드OS 버전은 별도로 웹사이트를 통해 배포했다.

포트나이트는 세계적으로 '로블록스', '마인크래프트'와 더불어 10대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게임으로 손꼽힌다. 시장 조사 업체 비즈니스 오브 앱스에 따르면 이 게임의 누적 가입자 수는 4억명을 돌파했으며 월간활성이용자 수는 약 8000만명으로 추정된다.
에픽게임즈는 이후 구글과의 협의를 거쳐 2020년 4월 '포트나이트'를 플레이스토어에 입점했다. 이후 4개월 후인 8월, 앱스토어 자체 결제 시스템과 무관한 인앱 결제 시스템을 업데이트를 적용했다. 애플과 구글이 규정 위반을 근거로 게임을 앱 마켓에서 퇴출하자, 에픽게임즈는 두 회사를 반독점 혐의로 고소했다.

푸르니마 코치카(Purnima Kochikar) 구글 플레이스토어 파트너십 담당 이사. 사진=구글 안드로이드 공식 유튜브 채널이미지 확대보기
푸르니마 코치카(Purnima Kochikar) 구글 플레이스토어 파트너십 담당 이사. 사진=구글 안드로이드 공식 유튜브 채널

법정에서 에픽게임즈는 1억4700만달러 거래를 제안받았다는 사실을 근거로 "당사가 플레이스토어를 건너뛰기로 하자 구글은 중대한 위기로 받아들였다"며 "특혜 제안 등 반 경쟁적 소지가 있는 조치는 물론 에픽게임즈 전체를 인수하려는 의도도 포착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구글 플레이스토어 측이 공개한 문서에 따르면 구글은 2018년 에픽게임즈의 결정이 다른 유력 게임사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했다.

구체적으로 포트나이트의 부재로 최소 1억3000만달러(약 1700억원)에서 최대 2억5000만달러(약 3300억원)의 손실을, 게임업계 전반의 대규모 이탈로 이어진다면 최대 36억달러(약 4조7300억원)의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푸르니마 코치카(Purnima Kochikar) 구글 플레이스토어 파트너십 담당 이사는 이에 "당사 내부적 논의를 거쳐 에픽게임즈에 앱 마켓 입점 관련 계약을 요청했으나 에픽이 이를 거부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는 경쟁을 해치는 행위가 아닌, 플레이스토어의 경쟁력을 위해 당연한 결정이었다"고 반박했다.

코치카 이사는 "개발자나 배급사들이 게임을 iOS에 먼저 출시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수차례 확인된 상황이었다"며 "게임을 안드로이드OS와 플레이스토어에 먼저 출시할 것을 요청하는 협상에는 그만한 투자 가치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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