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56%·전 세계 61% 크게 웃돌아…2년 안에 투자 회수 '현실적'
전 세계 실제 확장 운용은 20%에 그쳐…AI 격차 확대 우려
전 세계 실제 확장 운용은 20%에 그쳐…AI 격차 확대 우려
이미지 확대보기독일 경제지 슈피겔 온라인이 지난 17일(현지시각) 세계 최대 산업기술 박람회 하노버 산업박람회(하노버 메세 2026·오는 20~24일, 독일 하노버)를 앞두고 이 보고서를 집중보도하면서 독일 제조업의 AI 전환이 '시험 단계'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 회수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공장에 내려앉은 AI…독일, 유럽·세계 평균 앞질러
이번 보고서는 시스코가 19개국 21개 산업 부문에 걸쳐 연 매출 1억 달러(약 1467억 원) 이상 기업의 운영기술(OT) 의사결정권자 1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한 익명 의뢰 방식으로 진행한 국제 설문조사다. 이 가운데 유럽 기업 임원 약 500명, 독일 기업 임원 약 100명이 포함됐다.
응답자들이 가장 많이 도입하거나 검토한 분야는 'AI 보조 도구'로, 독일 산업체 4분의 3 가까이가 이를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도입의 주된 목적은 생산성 향상이 1순위였고, 비용 절감이 그 뒤를 이었다.
시스코의 크리스티안 코르프(Christian Korff) 독일 담당 임원은 독일 언론통신사(DPA)와의 인터뷰에서 "이 여정은 2~3년 전 시작됐고, 이제 그 열매를 거두고 있다"면서 "AI 초기 물결 때는 반쯤 공황 상태로 프로젝트들이 쏟아졌는데, 지금은 실제 현장에 안착했고, 그 성능에 대한 놀라움과 호기심이 가득하다"고 말했다.
코르프 임원은 또 "AI는 경영상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다주며, 투자 가치가 있다는 약속을 이행하고 있다"면서 "기업들이 기대하는 투자 회수 기간은 이상적으로 1년, 길어도 2년인데 이는 이제 충분히 현실적"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제조업 AI 시장은 2025년 약 340억 달러(약 49조9052억 원)에서 2030년까지 약 1550억 달러(약 227조5090억 원)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0일 개막하는 하노버 메세 2026의 핵심 주제 역시 'AI at HANNOVER MESSE: Out of theory, into application(이론에서 응용으로)'으로, 독일 제조 현장의 AI 내재화가 이 구호를 실증하는 모양새다.
"전체의 20%만 본격 확대 운용"…격차 확산 경고
수치 이면에는 구조적 경고도 담겨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AI를 실제 현장에 가동 중인 기업은 전체의 61%에 이르지만, 이를 성숙한 수준으로 본격 확대 운용하고 있는 기업은 20%에 그친다.
또 응답 기업의 83%는 AI 투자를 늘릴 계획이며, 87%는 앞으로 2년 안에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코르프 임원은 "조사 대상 기업의 약 40%가 정보기술(IT) 부서와 생산 현장 운영팀 간 협력 체계를 아직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두 조직 간 데이터와 시스템이 통합되지 않으면, AI가 실시간으로 공정을 분석하고 최적화하는 선순환 구조 자체가 작동하지 않는다. 그는 "전체 기업의 3분의 1 이상이 이 흐름에서 뒤처지는 상황을 그대로 둘 수는 없다"고 말했다.
도이치메세의 후베어투스 폰 몬쇼우(Hubertus von Monschaw) 글로벌 이사 역시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의 AI 도입 출발선이 다르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대기업 중심으로 AI가 빠르게 확산되는 동안, 상당수 중소 제조업체는 IT 인프라와 전문 인력 부족으로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독일이 세계 최고 수준의 AI 도입률을 기록하면서도, 내부적으로 도입 기업과 미도입 기업, 그리고 확대 운용 기업과 실험 단계 기업 사이의 양극화를 동시에 안고 있다는 구도는, 제조업 AI 전환이 가속화될수록 기술 선점이 구조적 격차로 굳어지는 속도 또한 빨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