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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은 유럽 속 작은 한국”, 스페인 e스포츠구단 대표와 만나다

기사입력 : 2021-10-13 00:00

- 최근 5~6년 스페인 내 e스포츠 시장 급성장 -

- 한국의 국가 브랜드 수준이 높아 e스포츠를 통한 현지 진출 용이 -




지중해에서 태양을 즐기는 스페인 사람들의 모습을 떠올린다면 이들이 실내에서 게임을 하는 모습은 상상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스페인은 유럽에서 e스포츠 산업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 중 하나로, 스페인 비디오게임 협회(AEVI)에 따르면 해당 산업 규모는 2016년 1,500만 유로에서 2019년 3,500만 유로로 140% 성장했다. 이에 KOTRA 마드리드 무역관은 스페인 e스포츠 산업의 현주소와 이를 통한 한국 기업의 진출 전략을 알아보고자 스페인 최대 통신사 텔레포니카가 후원하는 e스포츠 구단 모비스타 라이더스(Movistar Riders)의 대표 페르난도 피케르(Fernando Piquer)를 만나 다양한 정보와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모비스타 라이더스 구단 대표 페르난도 피케르(Fernando Piquer)

자료: 모비스타 라이더스

Q1. 스페인에서 e스포츠가 산업적으로 성장하게 된 계기나 시점 그리고 현주소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A1. 산업적으로 성장한 건 4~5년 전이지만 그 지변 자체는 약 20여 년 전 인터넷이 상용화되고 온라인 게임이 출시되기 시작한 직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특히 5~6년 전부터 인터넷 생방송 플랫폼인 트위치가 스페인에 본격적으로 퍼지기 시작했고 이곳에 게이머들과 이들의 게임을 보려는 시청자들이 몰리며 자연스럽게 기업들의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즉, 수많은 사람들이 동시 접속해 온라인 게임 생중계를 볼 수 있게 된 플랫폼의 발전이 e스포츠 산업 발전에 결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봅니다. 현재 스페인의 온라인 게임 시청 인구와 e스포츠 매출 규모는 매년 약 15~20%정도 성장 중이고 적극적으로 게임을 시청하는 인구는 약 300만 명(세계 12위)입니다.

모비스타 라이더스 e스포츠 경기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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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모비스타 라이더스

Q2. 스페인 게이머와 시청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게임과 한국 게임 중 가장 인기 있는 게임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2. 상황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가장 인기가 있는 건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로 전체 시장의 약 절반을 차지합니다. 그 뒤로 카운터 스트라이크(CS:GO)와 라이엇 게임즈가 최근 출시한 발로란트(Valorant) 정도가 스페인 게이머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으며, 그 외 피파(FIFA), 포트나이트(Fortnite) 및 격투게임들은 상대적으로 규모는 작으나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한국 게임 중에는 배틀 그라운드가 가장 잘 알려져 있습니다.

Q3. 구단주로 있는 모비스타 라이더스 어떤 클럽인가요?

A3. 2016년 창설된 모비스타 라이더스는 스페인 대표 e스포츠 클럽 중 하나로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 카운터 스트라이크(CS:GO), 피파(FIFA) 등 5가지 게임 종목을 경기하는 8개 팀을 가지고 있습니다. 35명의 소속 프로게이머들 외에도 게임감독, 훈련감독, 경기분석가 등 선수들의 경기를 지원하는 인력부터 홍보, 판매 등을 담당하는 직원들과 선수들의 안정과 회복을 돕는 영양사, 심리상담가, 물리치료사까지 총 73명 정도의 직원이 근무합니다. 주로 유럽 리그에서 활동하면서 스페인 e스포츠 생태계 성장과 브랜드 확산에 기여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모비스타 라이더스 구단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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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모비스타 라이더스

Q4. 스페인 e스포츠 종사자들은 한국에 대해 어떠한 이미지를 갖고 있나요?

A4. e스포츠 속 한국이라는 국가는 마치 메카나 실리콘밸리처럼 매우 상징적인 의미를 가집니다. 어떻게 보면 거의 신화적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고도로 발달된 인터넷 네트워크망과 게임에 최적화된 PC방 시설을 갖춘 나라로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만큼은 아니지만 스페인도 유럽 e스포츠 시장에서 e스포츠 위상이 높다 보니 유럽 팀들 사이에서는 스페인을 가리켜 ‘유럽 속 작은 한국’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Q5. 스페인 사람 하면 매우 외향적이고 활동적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실내활동인 e스포츠가 이토록 발달한 건 무슨 이유일까요?

A5. 아무리 활동적이라 해도 누구나 집에 머무는 시간은 있기 마련이고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집에서 주로 즐기던 취미활동이 예전에는 TV시청이었다면 이젠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디지털 기기 사용으로 옮겨졌습니다. 주로 PC를 접하다 보니 당연히 PC를 통해 할 수 있는 온라인 게임이 성장했고 스마트폰과 데이터망 확대로 어디서나 게임과 경기 중계를 즐기는게 가능해진 이후 이러한 흐름은 더욱 가속화되었습니다.

Q6. 정책적인 차원에서 스페인 e스포츠를 더 육성하려는 움직임이나 시도가 있나요?

A6. 최근 들어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 모두 e스포츠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사실 e스포츠는 여러 분야에서 경제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최신의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기술혁신을 할 수 있다는 점과 새로운 산업이기 때문에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분야라는 것, 그리고 그에 따른 신규 비즈니스 수요와 청년층 일자리 창출 등이 가장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또한 각종 국제 행사와 대회 개최를 통해 관광산업에까지 긍정적 영향을 줍니다. 이런 걸 가장 잘 보여주는 나라가 한국이라고 생각하고 스페인도 한국과 같이 e스포츠 산업의 중심이 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또한, 최근 EU경제회복기금의 집행 과제 중 가장 주요한 부분 중 하나가 될 디지털화와 관련해 최근 마드리드시로부터 e 스포츠 클러스터 구축 계획을 전달받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여가활동과 관련해 디지털화를 추진할 수 있는 분야가 최적의 분야가 바로 e스포츠라고 생각합니다. 물리적으로 경기장에 가지 않더라도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경기를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앞으로도 이 산업에 대한 정책적 관심은 계속 커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Q7. 스페인 시장에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의 e스포츠 관련 기업에게 마케팅 차원에서 조언을 한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A7.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겠지만 스페인 역시 e스포츠 클럽과 선수들을 후원하는 많은 기업들이 있으며, 이들의 목적은 이런 후원을 통해 소비자의 인지도와 호감도를 높여 구매로 이어지게 하는 것입니다. 모비스타 라이더스의 경우, 직접 후원을 하는 모비스타 외에도 고성능 게이밍 PC인 오멘(Omen)의 기술 디자인을 위해 HP사와 협업하고 경기의 긴장감과 재미를 높여 주기 위해 선수들의 심장 박동수를 감지해 보여주는 디지털 시계 브랜드 가르민(Garmin)사와도 협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디지털 기기나 액세서리 제품 외에도 안경 브랜드(Alain Afflelou)에서는 게이머들의 시력보호안경을 선수들에게 후원하며 제품을 알리기도 합니다. 이렇게 e스포츠를 통해 마케팅을 할 수 있는 제품군은 매우 다양하며, 선수들이 사용하는 브랜드나 제품은 e스포츠 시청자들에게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런 점을 잘 활용하면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즉, 관련 기업에서는 정확한 타깃을 정해서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지를 고민한 뒤, 소비자와 소통하는 창구로 우리 같은 클럽을 활용하는 방안도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시사점

축구를 비롯하여 농구, 테니스 등 각종 프로 스포츠가 다양하게 발달한 스페인의 국민들은 스포츠 경기를 즐기고 소비하는 데 매우 익숙하다. 여기에 유럽 평균치를 웃도는 인터넷 사용량과 디지털의 발전으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수많은 시청자들과 실시간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디지털 플랫폼 발전은 활동적이고 관계 맺기를 좋아하는 스페인 사람들의 성향과도 잘 맞아 떨어지며 e스포츠에 대한 인식도 점점 긍정적으로 변하는 중이다.

이와 더불어 스페인 정부는 EU경제회복기금(1,400억 유로) 중 약 33%를 디지털화 관련 사업에 투자할 예정임으로, 이는 e스포츠 산업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공공부문의 직접적인 투자는 물론, 5G망 확대를 비롯한 디지털 인프라 강화를 통해 e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기반이 더욱 늘어나기 때문이다.

e스포츠 시장은 게임 콘텐츠뿐만 아니라 디지털 기기 및 액세서리, 가구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진출이 가능한 시장이고 시장 내 한국의 인지도가 매우 높아 한국 기업들에는 유리한 지점이 있다. 특히 스페인 e스포츠 산업은 유럽 내에서 선두권에 있기 때문에 스페인 시장을 교두보로 삼아 다른 유럽 국가 진출까지 노려볼 수 있을 것이다.


자료: 스페인 비디오게임 협회(AEVI), 모비스타 라이더스 구단 대표 인터뷰 등 KOTRA 마드리드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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