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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방산 재벌의 거침없는 M&A… 300억 유로 인수 제안 파장

유럽 방산 시장의 초고속 성장과 신흥 억만장자 부상
방위 산업 스타트업 유니콘 기업의 가파른 가치 상승
공공 재정 기반 자본 확장에 따른 외국 자본 장악 우려
체코슬로바키아 그룹의 회장 겸 소유주인 미할 스트르나드가 체코 프라하에 있는 회사 본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체코슬로바키아 그룹의 회장 겸 소유주인 미할 스트르나드가 체코 프라하에 있는 회사 본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유럽 국방 산업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과 북대서양조약기구의 군사비 지출 증액 정책에 힘입어 사상 최대의 호황을 맞이하고 있다.

영국에서 발행되는 유럽 비즈니스 매거진은 10월 31일(현지시각) 수십 년간 정치적 민감성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외면했던 방위산업이 이제 유럽에서 가장 빠르게 막대한 부를 창출하는 핵심 분야로 전환됐다고 보도했다.

방산 시장 호황과 탄약왕의 대규모 투자


북대서양조약기구의 국내총생산 대비 5% 군사비 지출 증액 추진과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막대한 공공 자금이 유입되면서 새로운 국방 억만장자 계층이 탄생했다.

체코슬로바키아 그룹을 이끄는 34세의 미할 스트르나드는 아버지로부터 경영권을 이어받은 뒤 해당 기업을 중유럽(Central Europe) 최고 가치의 상장 기업으로 키워냈다. 스트르나드는 암스테르담 증권거래소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25억 5000만 유로(한화 약 3조 8014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그는 피렐리 지분 14%를 개인 자금으로 인수했으며, 타이어와 안경 등을 소유한 가족 지주회사 델핀에 300억 유로(한화 약 44조 7225억 원) 규모의 인수를 제안했다. 이러한 대규모 투자는 타이어, 안경, 금융업 등 전통 무기 산업을 넘어선 광범위한 영역으로 재력이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스타트업 성장과 전통 가문의 자산 확대


전통적인 무기 제조업체뿐만 아니라 전장용 인공지능, 드론, 위성 기술을 다루는 방위 기술 스타트업들도 기록적인 투자를 유치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체코슬로바키아 그룹 외에도 독일의 방위용 인공지능 개발 기업 헬싱은 올여름 180억 달러(한화 약 24조 444억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으며 유럽 최고 가치의 방위 스타트업으로 등극했다.
또한 핀란드의 위성 기업 아이스아이를 비롯해 퀀텀 시스템즈, 테케버, 케임브리지 에어로스페이스 등 방산과 이중용도 분야의 유니콘 기업이 유럽 전역에서 10여 개에 달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독일 라인메탈을 비롯해 스웨덴 사브의 최대 주주인 발렌베리 가문, 라팔 전투기 제조사를 지배하는 다소 가문, 이탈리아 피아지오 에어로스페이스를 인수한 터키의 바이락타르 가문 등 전통적인 방산 가문들의 자산도 대폭 늘어났다.

유럽 각국 정부의 공공 지출 확대와 탄약과 방공 시스템 주문량 증가가 이 같은 장기적 성장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국 자본 침투 우려와 정치적 변수


방산 억만장자들의 급격한 부상은 정부의 공공 예산에서 비롯된 자금이 민간 핵심 기업으로 유입되면서 다양한 사회적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스트르나드가 인수를 추진하는 델핀은 제네랄리, 유니크레딧, 몬테 데이 파스키 등의 지분을 보유한 핵심 지주회사로, 이탈리아 내에서는 외국 자본이 자국의 유망한 금융과 산업 자산을 장악할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아울러 독일의 대안당과 프랑스 국민연합 등 유럽 전역에서 세력을 확대하는 민족주의 정당들이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을 약속하는 등 정치적 환경의 변화 역시 방산 호황의 주요 변수로 지목된다.

체코 공화국 최고 부호로 등극한 스트르나드의 행보는 유럽 전역에 거대한 자본 이동과 함께 외국 자본의 핵심 기업 장악에 대한 우려를 동시에 낳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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