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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시아 대통령, 대 '유럽 전쟁 준비' 발언... 서방 재무장 겨냥 군사적 경고

푸틴, 전쟁 준비 완료 언급... 우크라이나 지원 견제와 나토 동부 방위 계획 압박 의도
유럽, 2030년 재무장 목표 수립... 2027년 조기 분쟁 가능성에 안보 우려
러시아 군비 복원 가속과 서방 공백... 조기 전력 배치 여부가 충돌 분기점 분석
미소를 지으며 손을 모으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러시아 크렘린궁 이미지 확대보기
미소를 지으며 손을 모으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러시아 크렘린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유럽과 전쟁은 준비돼 있으나 충돌을 원하지는 않으며 전면전이 발생하면 승자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독립 영문 매체 모스크바 타임스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각) 푸틴 대통령이 아프리카 연합 의장인 에바리스트 은다이시미예 부룬디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유럽의 방위 역량 강화 계획에 대응해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아울러 유럽 각국이 방위망 완성을 목표로 설정한 2030년 이전에 군사적 취약 기간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되면서, 러시아의 군비 재편 속도와 유럽의 무기 공급 지연을 둘러싼 안보 불안이 커지고 있다.

푸틴의 전쟁 준비 발언과 배경 의도


푸틴 대통령은 핀란드 대통령, 노르웨이 총리와의 통화 직후 열린 아프리카 관련 행사에서 해당 발언을 내놓았다. 그는 유럽연합 또는 개별 국가와의 외교 관계 회복을 지지한다는 뜻을 보이면서도 발트해 일대의 군사적 긴장을 강하게 거론했다. 발트해가 중동의 호르무즈 해협처럼 분쟁 수역으로 바뀌는 것을 바라지 않지만, 서방의 어떠한 도전에도 즉각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는 유럽이 자국에 전략적 패배를 안겨주지 못했고 향후에도 그럴 가능성은 낮다는 주장을 폈다. 2030년까지 러시아의 침공을 격퇴할 방위력을 갖추겠다는 유럽의 계획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이미 군사적 준비를 마쳤다고 맞섰다. 이는 유럽 내부의 군비 증강 여론을 위축시키고 안보 피로감을 유도하려는 심리적 압박으로 해석된다.

러시아는 표면적으로는 나토 회원국을 선제공격할 의도가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과거 조지아 침공과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에도 군사 행동 계획을 공식 부인하다가 기습을 감행한 바 있다. 이러한 전례로 인해 국제사회는 대외적인 평화 발언 이면에 숨겨진 군사적 의도를 경계하고 있다.

유럽의 안보 우려와 2027년 조기 대응 필요성


독일과 폴란드 군사 안보 총괄 책임자들은 러시아의 군비 재편 속도를 엄중하게 경고하고 나섰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과 카르스텐 브로이어 독일군 총감은 러시아가 2029년까지 나토 영토를 겨냥한 대규모 재래식 공격 능력을 재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유럽이 2030년이 아니라 이르면 2027년 초 러시아와의 대규모 분쟁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군사 전문 매체 메타 디펜스는 푸틴 대통령이 제시한 2030년이라는 기준점을 액면 그대로 믿어서는 안 된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방위산업이 전시 생산 체제로 바뀌면서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장거리 공격 드론 같은 타격 무기 제작 속도가 서방의 예상치를 앞지르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유럽 각국은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기존 비축 무기가 소진된 상태다.

유럽 정부들이 국방비를 크게 늘렸으나 새롭게 주문한 전차와 방공망이 실전에 대규모로 배치되는 정점은 2030년 안팎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구형 장비는 고갈되고 신형 장비는 충분히 들어오지 않은 2026년부터 2028년 사이가 최대 전력 취약 구간으로 지목된다. 안보 당국자들이 2030년이 아니라 당장 2027년부터 실질적 방어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이유다.

안보 환경 평가와 향후 군사적 대치 전망


러시아는 나토의 상호 방위 조항인 제5조의 결속력을 시험하기 위해 발트 3국 접경지 등에서 국지적인 도발을 시도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미국 전력이 중동과 동아시아 등 다방면으로 분산된 안보 공백을 틈타 기정사실화 전략을 노릴 수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향후 몇 년간 발트해와 동유럽 국경 지대의 군사적 충돌 위험은 가라앉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유럽 국가들은 전력 공백기를 메우기 위해 신속히 전력화할 수 있는 기동 장비와 화력 자산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체 방위산업 복원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실전 투입이 가능한 무기 체계를 조기에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조기 납품 역량을 갖춘 공급망을 얼마나 빠르게 확보하느냐가 유럽의 억지력 유지에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유럽 대륙의 안보 균형은 나토 동부 방어선이 취약 구간을 무사히 넘기느냐에 달려 있다. 현지 방위산업체의 생산 정상화와 각국 정부의 즉시 전력화 조치가 맞물려 2027년 이전 실질적 억제망을 완성하는지 여부가 향후 분쟁 억제의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최삼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syi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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