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bZ4X 기반 로보택시 일본서 생산…내년 시험운행
재규어·지커·현대차 이어 네 번째 차량 플랫폼 확보…양산 기반 확충
재규어·지커·현대차 이어 네 번째 차량 플랫폼 확보…양산 기반 확충
이미지 확대보기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가 현대차에 이어 토요타를 로보택시 차량 공급 협력업체로 확보했다.
토요타는 일본 공장에서 자율주행 장비가 통합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생산하고 내년부터 일본에서 시험운행에 나설 예정이다.
웨이모는 기존 재규어 차량을 중심으로 운영하던 로보택시 사업에 여러 완성차업체의 전기차를 도입하면서 차량 공급 기반을 넓히고 있다.
미국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은 웨이모가 토요타의 전기 SUV bZ4X를 네 번째 로보택시 차량 플랫폼으로 채택했으며 일본에서 생산한 차량을 내년부터 시험운행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토요타 공장서 자율주행 장비까지 통합 생산
토요타와 웨이모는 전날 자율주행 분야 협력을 구체화한 계획을 발표했다.
토요타는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에 있는 다카오카 공장에서 웨이모의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한 bZ4X 기반 로보택시를 생산한다.
차량을 완성한 뒤 별도 시설로 옮겨 자율주행 장비를 장착하는 방식이 아니라 차량 조립부터 웨이모의 자율주행 하드웨어 통합까지 같은 공장에서 진행한다.
로보택시용 bZ4X에는 일반 승용차와 다른 편의 사양도 적용된다.
뒷좌석 다리 공간을 넓히고 자동문과 전동식 뒷문, 실내 간접 조명 등을 갖춰 승객의 승하차와 이동 편의를 높일 계획이다.
두 업체는 내년 일본에서 초기 차량을 운행하며 자율주행 기술과 차량의 성능을 시험하고 검증한다.
이후 영국과 웨이모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른 시장으로 차량 투입을 확대할 예정이다.
다만 자율주행용 bZ4X의 생산 대수와 차량 가격, 센서의 구체적인 사양은 공개하지 않았다.
토요타와 웨이모는 지난해 4월 자율주행 기술 협력을 검토하기 위한 예비 합의를 발표했다.
당시에는 개인 소유 차량에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까지 포함한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으나 구체적인 생산 차종은 확정하지 않았다.
이번 발표를 통해 생산 차종과 공장, 초기 운행 국가가 구체화됐다.
◇재규어 중심에서 현대차·토요타 등으로 확대
웨이모가 토요타와 협력하는 배경에는 로보택시 사업 확대에 필요한 차량 공급 기반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웨이모의 미국 로보택시 차량은 여전히 재규어 I-페이스 전기 SUV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나 재규어는 해당 차량의 생산을 종료한 상태다.
웨이모는 차량 공급처를 다변화하기 위해 중국 지커가 생산하는 오하이(Ojai) 밴과 현대차 아이오닉5 등을 도입하고 있다.
토요타 bZ4X가 추가되면 웨이모가 활용하는 차량 플랫폼은 네 종류로 늘어난다.
일렉트렉에 따르면 현대차는 2028년까지 웨이모에 아이오닉5 로보택시 최대 5만대를 공급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요타 역시 자체 생산시설에서 자율주행 장비를 통합한 차량을 공급함으로써 웨이모의 차량 확보에 참여하게 된다.
일렉트렉은 여러 완성차업체와 협력하는 방식이 웨이모의 로보택시 사업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웨이모가 자체적으로 완성차 생산시설을 구축하지 않고도 기존 자동차업체의 생산능력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렉트렉은 토요타가 향후 오른쪽 운전석을 사용하는 국가에 공급할 웨이모 차량의 생산을 담당할 가능성을 제기했을 뿐, 양사가 이를 확정했다고 보도하지는 않았다.
◇일본서 내년 시험운행…도쿄 상용화 계획과 연계
토요타와 웨이모의 협력은 웨이모가 추진하는 일본 시장 진출과도 맞물려 있다.
웨이모는 지난 9월 일본 택시업체 니혼교통과 차량 호출 서비스업체 GO와 협력해 내년 도쿄에서 완전 무인 로보택시 상업 운행을 시작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당시 웨이모는 규제당국의 승인을 전제로 약 100대 규모까지 차량 운행을 확대하는 방안을 밝혔다.
이번에 발표한 토요타 bZ4X 차량의 내년 운행은 초기 시험·검증 단계다. 상업 운행 개시 시점이나 실제 투입 대수는 확정되지 않았다.
웨이모는 미국에서도 로보택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일렉트렉에 따르면 웨이모는 미국 15개 대도시권에서 일주일에 50만 건이 넘는 유료 운행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캐나다 첫 진출 도시로 토론토를 선정하고 2028년 승객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토요타는 웨이모와의 협력을 로보택시뿐 아니라 개인용 차량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도 활용할 방침이다.
두 업체는 토요타의 소프트웨어 계열사 우븐바이토요타와 함께 자율주행 안전 관련 협력도 이어가기로 했다.
다만 소비자가 직접 구매하는 토요타 차량에 웨이모의 완전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하는 구체적인 제품이나 출시 일정은 발표하지 않았다.
일렉트렉은 이번 협력이 웨이모의 차량 공급 기반을 확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분석했다. 기존 완성차업체의 생산시설을 활용하는 사업 방식이 현대차와 토요타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