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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손모빌, 2030년까지 1000억달러 투자…초과이윤세 반대

정유 부문에 13조원 투입 계획…3분기 정유 이익 약 5배 급증
우즈 CEO "연료값 상승은 공급 부족 탓…추가 투자 위축시켜선 안 돼"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있는 엑손모빌의 정유·석유화학 시설 전경.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있는 엑손모빌의 정유·석유화학 시설 전경. 사진=로이터

미국 최대 석유기업 엑손모빌이 2030년까지 전 세계 에너지 사업에 1000억달러(약 133조5800억원)를 투자한다.

이란 전쟁과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으로 세계 연료 생산능력이 줄어든 가운데 정유시설 확충에도 대규모 자금을 투입할 방침이다.

엑손모빌은 전쟁으로 정유 부문에서 사상 최대 이익을 거두면서 초과이윤세 부과 가능성에 직면하고 있지만 오히려 생산시설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연료 가격을 안정시킬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대런 우즈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CNBC와 인터뷰에서 “2027년부터 2030년까지 전 세계 사업에 10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체 투자액의 약 10%는 정유 부문에 배정할 예정이다.

◇정유시설에 100억달러 투자…세계 연료 공급 확대 추진

우즈 CEO가 제시한 투자계획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내년부터 4년 동안 세계 사업 전반에 1000억달러를 투입한다.

이 가운데 정유 부문 투자액은 약 100억달러(약 13조358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엑손모빌이 정유시설에 대한 투자를 강조하는 배경에는 세계 연료 공급 부족이 있다.

중동 지역의 전투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으로 세계 연료 생산능력의 약 10%가 가동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가동 가능한 정유시설의 생산능력이 제한되면서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의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우즈 CEO는 CNBC와 인터뷰에서 "현재 가격이 높은 이유는 공급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가장 피해야 할 일은 추가 공급을 위축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료 생산능력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서는 석유업계가 설비투자를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3분기 정유 이익 9조 아닌 12조원…전년 대비 약 5배

연료 공급 부족은 엑손모빌의 실적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엑손모빌의 올해 3분기 정유 부문 이익은 90억5000만달러(약 12조900억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거의 5배에 달하는 규모다.

중동과 러시아의 정유시설 가동 차질로 석유제품 공급이 줄어들면서 가동을 유지한 정유시설의 수익성이 크게 높아진 결과다.

전쟁에 따른 연료 가격 상승이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주는 반면 정유업체에는 막대한 이익을 안겨주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미국에서는 석유기업들이 전쟁으로 얻은 이익에 대해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지를 둘러싼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경유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에 이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권이 석유기업의 막대한 이익을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우즈 CEO "초과이윤세, 미래 투자 불확실성 키울 것"

우즈 CEO는 석유기업의 전쟁 관련 이익을 문제 삼아 초과이윤세를 부과하는 방안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초과이윤세와 같은 조치가 향후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료 가격이 상승했다고 정유업체의 이익을 제한하면 기업들이 새로운 생산시설에 투자할 유인이 줄어들 수 있다는 주장이다.

우즈 CEO는 현재의 높은 연료 가격을 해결하려면 생산능력 확충이 필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엑손모빌이 지속적으로 투자를 해왔다는 점을 언급하며 "우리가 지금과 같은 규모로 성장한 이유이자 현재와 같은 수익을 올리는 이유"라고 말했다.

전쟁으로 인한 단기적인 이익 증가만을 문제 삼기보다 장기적인 에너지 공급 확대를 위한 투자 필요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엑손모빌이 제시한 1000억달러 규모의 투자계획은 향후 연료 생산능력을 확충하겠다는 장기 전략인 동시에 전쟁으로 거둔 막대한 이익을 둘러싼 비판에 대응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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