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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美 해군 상륙함 3590억 수주…방산 거점 도약

- 미국 선박 관리 기업 토트 서비스와 중형 상륙함 1척 및 옵션 3척 계약 체결
- 한화시스템 지분 이전 절차 속 2027년 4분기 필라델피아 도크서 첫 건조 착수
- 상선과 군함을 함께 짓는 이중 용도 도크로 육성하며 미국 특수선 시장 안착 시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 현지 법인인 한화디펜스USA가 미국 선박 건조 관리 기업 토트 서비스로부터 미국 해군과 해병대가 도입하는 중형 상륙함 1척 건조 계약을 따냈다. 한화 필리조선소 전경.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 현지 법인인 한화디펜스USA가 미국 선박 건조 관리 기업 토트 서비스로부터 미국 해군과 해병대가 도입하는 중형 상륙함 1척 건조 계약을 따냈다. 한화 필리조선소 전경. 사진=연합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 현지 법인인 한화디펜스USA가 미국 선박 건조 관리 기업 토트 서비스로부터 미국 해군과 해병대가 도입하는 중형 상륙함 1척 건조 계약을 따냈다. 계약 금액은 2억 6900만 달러(약 3590억 6120만 원) 규모다.

영국 해양 방산 전문 매체 네이벌뉴스는 2026년 10월 30일(현지시각) 이번 계약에 추가 3척 건조 옵션이 포함돼 있으며 전체 35척 함대 건조 사업을 총괄하는 토트 서비스의 22억 달러(약 2조 9365억 6000만 원) 관리 계약 아래 체결됐다고 보도했다.

한화디펜스USA가 계약 주체로 나서고 2024년 인수한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가 실제 건조를 맡아 미국 군함 제조 시장에 공식 진입하는 첫 성과다.

조선소 지배 지분 재편과 지휘체계 정비

마이클 쿨터 한화디펜스USA 사장 겸 최고경영자는 미국 버지니아주 노퍽에서 열린 아이언클래드 해양 정상회의에서 필리조선소 지배 지분 인수 추진 사실을 밝혔다. 필리조선소는 2024년 12월 1일 한화시스템이 60%, 한화오션이 40% 지분을 확보, 한화그룹 계열로 편입됐다.

한화시스템은 2026년 9월 보유 지분을 한화디펜스USA와 한화퓨처프루프의 합작법인인 한화디펜스USA 조선 유한책임회사로 매각하는 계획을 공표했다. 한화오션의 조선 기술 역량과 기존 40% 지분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한편, 미국 내 전체 함정 건조 사업 지휘는 미국 해군 퇴역 제독인 톰 앤더슨 총괄 사장이 맡아 사업을 이끈다.

수주 함정 건조 작업은 2027년 4분기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자리한 한화필리조선소에서 본격 시작된다. 미국 해군 중형 상륙함 사업 전체의 첫 선박 인도 목표 시점은 2030년이다. 한화필리조선소가 건조하는 선박이 사업 전체의 첫 인도 물량인지는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

연안 분산 작전 맞춤형 함정 공급


미국 해군과 해병대가 도입하는 중형 상륙함은 항만 시설이 부족한 연안 거점 사이에서 병력과 장비를 나르는 수송 함정이다. 대형 상륙함과 소형 상륙정 사이의 수송 공백을 메우며 연안에 분산 배치된 부대의 이동과 보급을 책임진다.

미국 해병대는 도서 지역에 소규모 전력을 넓게 배치해 해상 감시와 해양 거부 임무를 수행하는 작전 개념을 발전시키고 있다. 도로망이 닿지 않는 해안에 병력과 무기를 안정적으로 내리기 위해서는 얕은 수심을 드나드는 수송선이 필수 요소로 꼽힌다.

필리조선소는 2000년 이후 미국 대양 상업 선박의 약 50%를 인도한 건조 경험을 쌓아 왔다. 한화는 상선 건조 기반을 유지하면서 미국 해군과 상업 고객을 동시에 지원하는 이중 용도 도크로 시설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현장 인력을 대상으로 용접과 배관 기계 운용을 교육하는 도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현지 생산 역량을 다지고 있다.

쿨터 사장은 필리조선소를 한화디펜스USA 주도의 사업 체계와 긴밀히 맞춰 정부 함정 건조와 상업 조선 역량을 한층 조화롭게 결합하겠다고 설명했다.

미국 현지 제조망 안착과 이행 과제

이번 계약 체결로 한화는 미국 현지 조선 도크를 활용해 연방 조달 기준을 충족하는 제조 통로를 확보했다. 전체 35척 계획 가운데 초도 1척과 옵션 3척을 제외한 31척의 후속 선박 발주가 남아 있어 향후 추가 입찰 기회도 열려 있다.

상선과 군함을 병행 건조하는 이중 용도 체계에서 미국 국방부가 요구하는 감항 인증과 군사 규격을 충족하는 작업은 선결 과제다. 2027년 착공 이후 현지 인력의 숙련도를 끌어올리고 계획된 일정에 맞춰 공정을 완수하는 실행력이 향후 미국 연방 특수선 시장에서의 신뢰도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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