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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넘은 K9 자주포, 폴란드 거쳐 유럽 재무장 통로 두드린다

- K9 바주라 335대 도입 문턱 넘어…인도, 접경지 화포 보강 서둘러
- 폴란드 65조 원 유럽 세이프 차관 확보…한국 원천 차체 공유가 잇는 공급망
- 자체 개발 견인포 시험 지연과 러시아 밀착 외교…유럽 진입로 앞선 과제
인도 국방획득위원회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기술을 토대로 면허 생산하는 K9 바주라 자주포 335대를 새로 들이기 위한 도입 필요성 승인을 의결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미지 확대보기
인도 국방획득위원회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기술을 토대로 면허 생산하는 K9 바주라 자주포 335대를 새로 들이기 위한 도입 필요성 승인을 의결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인도 국방획득위원회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기술을 토대로 면허 생산하는 K9 바주라 자주포 335대를 새로 들이기 위한 도입 필요성 승인을 의결했다.

인디안 디펜스 뉴스는 10월 29일(현지시각) 이번 결정이 21만 2000크로루피(총 33조 9200억 원)에 이르는 대형 포병 현대화 계획 가운데 핵심 사업이라고 전했다. 중국과의 국경 갈등이 길어지자 검증된 화포를 빠르게 늘리려는 조치다.

산악 시험 거친 궤도 화포 확충


인도 육군은 라다크 고산 지대 대치 상황을 겪으면서 산악 지형에서 기동력을 낼 155mm 화포 증강에 무게를 실어 왔다. 인도 정부는 2017년 1차로 100대를 계약해 2021년 2월 실전 배치를 마쳤다. 2024년 12월에는 7629크로루피(약 1조 2206억 원)을 들여 2차 100대 도입 계약을 맺었다.
인도 현지 면허 제작사인 라센앤투브로는 부품 자립도를 꾸준히 높여왔다. 2만 크로루피(약 3조 2000억 원) 이상이 들어갈 이번 335대 조달안은 부품 국산화 비율 70% 초과를 목표로 삼았다. 전체 조달 금액의 80% 이상이 인도 현지 산업에 배정되지만, 원천 설계와 핵심 모듈 기술을 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의 기술 부품 협력망은 확고하게 유지된다.

인도 국방연구개발기구가 이끌어 온 자체 고등 견인포 아태그스(ATAGS)는 실전 배치가 늦어졌다. 2020년 9월 시험 사격 중 포신이 파열되는 사고를 겪었고, 약 18톤에 달하는 중량 탓에 산악 지대 운용성 평가에서 부담을 안았다. 당장 국경 경비를 강화해야 하는 인도 군 수뇌부가 일선에서 성능을 입증한 K9 차체로 결정을 내린 배경이다.

차체 규격 일치가 연 포탄 동맹


유럽연합이 마련한 1500억 유로(약 224조 7915억 원) 규모 재무장 차관 기금인 유럽 안보 행동(SAFE)은 비유럽 국가의 방산 진입 통로로 떠올랐다. 폴란드는 2026년 5월 8일 회원국 가운데 처음으로 437억 유로(약 65조 4892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차관 협정을 맺었다.

인도 매체 NDTV는 10월 29일 분석 기사에서 폴란드 자주포 크라프와 인도 K9 바주라가 한국 K9 썬더 차체를 하부 공통 기반으로 삼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두 무기 체계는 모두 155mm 52구경장 표준 화포를 쓴다.

폴란드 국영 방산업체 PGZ의 155mm 포탄 생산량은 한 해 2만 5000발 선에 머물며, 군 요구치인 18만 발에 크게 못 미친다. 유럽 생산 단가 절반 수준인 인도산 탄약이 폴란드에 들어서거나 현지 합작 공장으로 이어질 경우 양국 규격 일치에 힘입어 유럽 재무장 공급망에 올라탈 기회가 열린다.

지정학 갈등과 시험 검증 일정


양국의 군사 기술 협력 앞에는 외교적 걸림돌이 놓여 있다. 폴란드는 유럽연합 안에서 러시아를 향해 가장 강경한 목소리를 내는 나라다. 인도가 전통적으로 이어온 대러시아 군사 협력 관계는 유럽 현지의 거부감을 자극할 수 있는 대목이다.

주인도 폴란드 대사는 과거 양국 방산 협력이 깊어지려면 상대방의 안보 이익을 침해하지 않는다는 최고위급의 분명한 신뢰 표현이 앞서야 한다고 짚은 바 있다. 인도 방산기업이 유럽 조달 기준을 맞추려면 독립 감사와 공급망 투명성을 먼저 입증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도 자체 포병 체계의 남은 시험 일정도 변수로 꼽힌다. 인도 국방부는 2025년 3월 자체 견인포 307문을 6900크로루피(약 1조 1040억 원)에 계약했다. 다만 첫 연대 18문이 실제 전선에 투입되려면 2027년 2월로 잡힌 첫 양산품 모델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이번 인도 국방획득위원회의 도입 승인은 제안요청서 발송과 가격 협상을 거쳐야 하는 초기 절차다. 현지 자체 견인포의 전력화 속도와 K9 바주라 본계약 체결 시점이 한국 K9 원천 기술 생태계의 활동 반경을 가늠할 수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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