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16억유로·판매량 6% 감소에도 실적 선방…르노 전기차 판매 75.2% 증가
중국 업체 공세에 다치아 판매 12.8% 감소…영업이익률 목표 5.5% 유지
중국 업체 공세에 다치아 판매 12.8% 감소…영업이익률 목표 5.5% 유지
이미지 확대보기프랑스 완성차 제조업체 르노그룹이 전기차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시장 예상을 웃도는 매출을 기록했다.
중국 자동차업체와의 경쟁 심화로 전체 차량 판매량은 감소했지만 전기차 판매 확대와 수익성이 높은 개인 고객 중심의 판매 전략이 실적을 뒷받침했다.
예상보다 좋은 실적 발표에 르노 주가는 장중 약 8% 급등하며 2022년 이후 최대 일일 상승폭을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로이터통신은 르노그룹의 3분기 매출이 116억유로(약 17조3046억원)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고 29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했으며 환율 변동 영향을 제외한 고정환율 기준으로는 1.4% 늘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0.3% 감소보다 좋은 실적이다.
파리 증시에 상장된 르노 주가는 이날 오전 기준 7.8% 상승했다.
르노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 부담에도 올해 영업이익률 목표를 약 5.5%로 유지했다.
◇전체 판매 6% 감소에도 전기차가 매출 뒷받침
르노그룹의 3분기 자동차 판매량은 49만779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감소했다.
유럽과 중남미에서 중국 자동차업체들의 경쟁이 심해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특히 중국 업체들이 르노의 주요 시장을 적극 공략하면서 차량 판매량과 가격에 대한 압박이 커졌다.
그러나 전기차 판매는 전체적인 판매 부진을 일부 상쇄했다.
르노그룹의 3분기 유럽 승용차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5.8%에 달했다.
르노 브랜드 전기차 판매량은 올해 들어 75.2% 증가했다.
전기차 르노5의 판매 호조와 신형 트윙고 출시가 성장을 이끌었다.
신형 트윙고는 출시 이후 2만6000대가 판매되며 해당 차급에서 선두를 차지했다.
르노는 이같은 전기차 판매 확대를 통해 전체 차량 판매량 감소에도 매출을 늘릴 수 있었다.
◇법인보다 개인 고객 판매 집중…유럽 소매판매 비중 64.8%
르노의 판매 전략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르노는 대량 판매보다 차량 한 대당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법인 차량이나 단기 렌터카 업체보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개인 고객 판매를 우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 시장에서 르노그룹의 개인 고객 대상 판매 비중은 64.8%를 기록했다.
이는 유럽 자동차시장 평균보다 20%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판매량을 무리하게 늘리기보다 수익성이 높은 판매 경로와 차종에 집중한 것이 매출 방어에 기여한 것이다.
미국 투자은행 씨티의 애널리스트들은 르노가 올해 어려움을 겪는 경쟁업체들에 비해 예상보다 훨씬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판매량보다 수익성을 중시하는 전략과 강한 개인 고객 판매, 경상용차 판매 증가, 비용 관리 등이 실적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씨티는 르노가 이같은 전략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실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경쟁업체인 폭스바겐은 10여 년 만에 가장 부진한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르노의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 배경이다.
◇중국 업체 공세에 다치아 판매 12.8% 감소
르노그룹의 모든 브랜드가 전기차 수요 증가의 혜택을 본 것은 아니다.
저가 자동차 브랜드인 다치아는 유럽 소비자들이 연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전기차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전기차 모델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치아의 3분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 감소했다.
특히 다치아가 사업 확대를 추진하는 중형차 시장에서도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던컨 민토 르노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 후 기자들과의 통화에서 유럽 시장에서 중국 자동차 브랜드들이 다치아에 뚜렷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유럽 시장에 진입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차량을 판매해 온 다치아도 경쟁 부담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르노그룹은 올해 영업이익률 목표를 약 5.5%로 유지했지만 원자재 비용 상승과 인플레이션이 수익성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주가 26% 하락 뒤 반등…르노 경영진 시험대
르노 주가는 이번 실적 발표 이전까지 올해 들어 약 26% 하락했다.
주가는 4년여 만의 최저 수준에서 거래되면서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그룹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부담도 커졌다.
유럽 자동차업계가 전기차 전환과 중국 업체들의 진출 확대라는 구조적 변화에 직면한 가운데 르노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지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서 주가는 강하게 반등했다.
르노는 전체 자동차 판매량 감소에도 전기차 판매 확대와 개인 고객 중심의 영업 전략을 통해 매출 성장을 유지했다.
씨티 애널리스트들은 르노가 판매량 확대보다 수익성 확보에 집중하고 비용을 관리하는 전략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중국 업체들의 가격 경쟁과 다치아의 판매 부진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로이터는 이번 실적이 중국 자동차업체들의 유럽 시장 공세가 거세지는 상황에서도 르노의 제품 구성과 판매 전략이 일정한 대응력을 발휘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