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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값 4035달러로 하락…美 연준 동결에도 추가 긴축 우려

12월 금리 인상 확률 90%…미국 PCE 물가지수 발표 앞두고 금값 약세
바이비트 "물가 예상 웃돌면 4000달러 붕괴"…유가 급등 시 연중 최저치 경고
골드바.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골드바. 사진=로이터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국제 금값은 12월 추가 금리 인상 우려에 하락했다.

연준이 물가 상승 압력을 경계하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가운데 투자자들은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였다.

특히 시장에서는 12월 금리 인상 확률을 약 90%로 반영하고 있으며 PCE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금값이 온스당 4000달러(약 535만원) 아래로 다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로이터통신은 국제 금 현물 가격이 29일(이하 현지시각) 오전 기준 전 거래일보다 0.8% 하락한 트로이온스(약 31.1g)당 4035.28달러(약 540만원)를 기록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같은 시각 미국의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0.1% 내린 온스당 4047.10달러(약 542만원)에 거래됐다.

금값은 이달까지 2개월 연속 월간 하락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준 금리 동결에도 12월 인상 확률 약 90%


연준은 전날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동결했다.
예상에 부합하는 결정이었지만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관측이다.

연준은 다음 달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금리 변경을 보류하고 추가 물가 지표를 확인하기로 했다.

시장은 연준이 10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했음에도 12월에는 긴축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12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을 약 90%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금과 같은 무이자 자산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다.

금은 이자 수익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시장금리가 높아지면 금을 보유하는 데 따른 기회비용이 커진다.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금에 대한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PCE 물가 예상 웃돌면 4000달러 아래로 하락 가능성


금 시장의 다음 관심사는 이날 오후 발표 예정인 미국 PCE 물가지수다.

PCE 물가지수는 연준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중요하게 활용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다.

시장에서는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연준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업체 바이비트의 한탄 수석시장분석가는 "PCE 수치가 시장 예상을 웃돌면 금값이 4000달러 아래로 다시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예상보다 강한 물가 지표가 12월 금리 인상을 향한 길을 더욱 열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물가 상승 압력이 둔화한 것으로 확인되면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되면서 금값의 하락 부담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로이터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이 연준의 추가 긴축 전망을 뒷받침하면서 금값을 끌어내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가 120달러 넘으면 금값 연중 최저치 가능성"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과 국제유가 움직임도 금 시장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한탄 분석가는 미국 중간선거 이후 지정학적 긴장이 다시 고조될 가능성을 시장이 경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약 16만1000원)를 다시 넘어서면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확대하고 연준의 추가 긴축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같은 상황이 현실화할 경우 금값이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새로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지정학적 긴장은 일반적으로 안전자산인 금의 수요를 높이는 요인이지만 국제유가 상승을 통해 물가를 자극하면 금리 인상 우려가 금값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편 이날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 사이의 평화협상 재개 기대가 살아나면서 하락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이란의 모흐센 레자이 안보위원회 위원장에게 협상 재개를 위한 서한을 보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중동 정세가 완화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제유가에 대한 상승 압력도 일부 줄어든 것이다.

◇은·백금·팔라듐 동반 하락…월간 2개월 연속 약세 전망


금뿐 아니라 주요 귀금속 가격도 동반 하락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현물 은 가격은 1.9% 떨어진 트로이온스당 52.9341달러(약 7만1000원)를 기록했다.

백금은 2.9% 하락한 온스당 1493.71달러(약 200만원), 팔라듐은 1% 내린 온스당 1000.91달러(약 134만원)에 거래됐다.

은과 백금, 팔라듐 역시 금과 마찬가지로 2개월 연속 월간 하락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프랑스 채권시장의 혼란이 통화정책 결정을 둘러싼 시장의 관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됐다.

국제 금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동결 이후에도 추가 긴축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PCE 물가지수가 향후 가격 방향을 가늠할 핵심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로이터는 금값이 2개월 연속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미국 물가 지표와 12월 금리 인상 전망이 시장의 주요 관심사라고 보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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