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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의 충격 반전, 중국 기술로 유럽 생존 노린다

폭스바겐·스코다·쿠프라 차세대 모델 약 75%에 중국 전자 아키텍처 적용 방안 검토
독일 매니저 매거진 보도 기반 비용 절감과 리비안 파트너십 구도 변화 가능성
2026년 2월 4일,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에 위치한 폭스바겐 안후이 공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6년 2월 4일,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에 위치한 폭스바겐 안후이 공장. 사진=로이터

독일 자동차 제조사 폭스바겐이 중국 전기차 업체 샤오펑과 공동 개발한 전기·전자 아키텍처를 유럽 주력 차종에 적용하는 검토에 착수했다.

독일 경제매체 매니저 마가진은 10월 27일(현지시각) 폭스바겐이 샤오펑과 공동 개발한 전기·전자 아키텍처를 유럽의 주력 모델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검토는 만성적인 소프트웨어 개발 난항을 겪어온 폭스바겐 그룹이 대규모 비용 절감과 전사적 소프트웨어 전략 재편을 도모하기 위한 핵심 행보로 풀이된다.

유럽 주력 차종으로의 아키텍처 확장 검토


토마스 셰퍼 폭스바겐 핵심 브랜드 책임자는 27일 그룹 경영진에 해당 제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이번 제안이 실행될 경우 폭스바겐, 스코다, 쿠프라 등 3개 브랜드의 차세대 모델 중 약 75%가 중국 시장을 위해 개발된 중국 전자 아키텍처(CEA)를 탑재하게 된다.

보도에 따르면 잠재적용 대상으로는 ID. Golf, ID. Passat, 스코다 Enyaq 등 주류 전기차 시장을 겨냥한 미래 모델들이 거론된다. 이들 주류 시장은 개발 비용과 가격 경쟁력에 매우 민감한 만큼, 중국산 아키텍처 도입을 통해 수십억 유로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도입 찬성 측은 중국 팀이 개발한 소프트웨어가 이미 검증을 거쳤고 기존 유럽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차량도 지원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비용 절감 효과와 리비안 파트너십의 딜레마

이번 제안의 가장 큰 동기는 비용 절감이다. 셰퍼 팀은 주요 차량 부문에 중국산 아키텍처를 도입할 경우 그룹 전체에서 40억 유로에서 50억 유로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동안 폭스바겐은 중국 시장과 서구 시장을 위해 별도의 소프트웨어 기술을 개발해왔으나, 이번 제안이 채택되면 이러한 전략에 수정이 불가피하다.

다만 이러한 변화는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그룹 최고경영자(CEO)의 핵심 소프트웨어 전략인 미국 리비안과의 파트너십과 충돌할 수 있다. 폭스바겐은 이미 리비안과 58억 달러 규모의 투자 협력을 진행 중이다.

중국산 아키텍처의 비중이 커지면 리비안의 역할이 축소될 수 있으며, 이는 파트너십 내 비용 분담 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내부 이견과 향후 과제


폭스바겐 내부에서는 여전히 신중론과 반대 의견이 존재한다. 일부 인사들은 해당 아키텍처를 유럽 규정에 맞추는 과정이 예상보다 복잡하고 비용이 들 수 있으며, 추가 개발에 따른 기술적 위험도 수반된다고 지적한다.

또한 리비안 진영을 지지하는 측은 폭스바겐 브랜드 내 기술 의존도가 낮아질 경우 파트너십 유지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염려한다.

폭스바겐은 과거 소프트웨어 개발 조직인 카리아드의 복잡한 제품 라인업 대응 실패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번 제안이 최종 승인될 경우 유럽 차종의 소프트웨어 생태계와 글로벌 파트너십 구도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최종 결정은 그룹 경영진의 심의를 거쳐 내려질 예정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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