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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핀란드와 독자 위성망 협약 체결… 지상망 마비 대비 백업망 확보

우크라이나 국방부 협약 체결… 지상 인프라 파괴 시 군 지휘 통신망 단절 방지
비용·위성 수·배치 일정 미공개… 구체적 계약 아닌 기술 검토 성격의 초기 단계
유럽 독자 기술 기반 통제권 확보 구상… 민간 상용망 의존 벗어나 국가 통신 주권 강화
우크라이나의 독자 위성 통신망 구축 상상도. 사진=제미나이4 생성 이미지이미지 확대보기
우크라이나의 독자 위성 통신망 구축 상상도. 사진=제미나이4 생성 이미지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핀란드 통신 장비 제조사 노키아, 레이더 위성 운용사 아이세이(ICEYE)와 자국 정부가 직접 통제하는 독자 위성 통신망을 구축하기 위한 의향서를 체결했다,
유럽 방위 안보 전문 매체 디펜스 인더스트리 유럽은 지난 23일(현지시각) 양측이 핀란드 총리의 우크라이나 방문 일정에 맞춰 이 같은 협력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번 조치는 러시아와의 전쟁 과정에서 지상 기지국과 유선 통신망이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되더라도 군사 지휘 체계와 정부 필수 기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정부 직접 통제형 위성 통신망 도입 검토


이번에 맺은 의향서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운영 권한을 갖는 안전한 저궤도 위성 통신 체계의 도입 가능성을 점검하는 사전 절차다. 저궤도 위성은 고도 500에서 1500킬로미터 상공을 돌며 전파 지연 시간이 짧아 전장 통신에 유리한 장점이 있다. 양측은 이번 발표에서 사업에 투입할 재정 규모, 위성 발사 수량, 실전 배치 일정은 일체 공개하지 않았다.

위성 본체와 지상 수신 단말기 등 장비의 실질적 소유권을 어느 쪽이 가질 것인지에 대한 세부 조항도 이번 발표 내용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 문서는 해당 기술이 우크라이나 방위력에 미칠 실효성을 분석하는 기초 자료 성격을 띠며, 위성을 구매하거나 배치를 확약하는 법적 구속력을 지닌 계약은 아니다.

회담 직후 공개된 기본 구상에 따르면 양측은 세부 협상 과제를 추후 단계적으로 논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단순한 민간 통신 서비스 이용을 넘어 지상 통신 두절 상황을 타개할 독립적인 안보 통신 기반을 마련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유럽 자체 기술을 통한 핵심 인프라 백업 체계


해당 계획은 노키아와 아이세이가 이달 초 발표한 안전 광대역 통신망 개발 파트너십의 기술 구조를 적용할 예정이다. 양사의 협력 모델은 정부 기관이 위성 본체와 지상 기지국, 사용자 단말기에 이르는 전체 설비에 대해 통제권을 행사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시스템 전반에는 유럽 국가들이 보유한 독자 기술이 쓰인다.
새로 마련될 위성 통신망은 군사 작전과 국경 감시 업무는 물론 지상망이 끊긴 긴급 구조와 재난 대응 현장에도 투입될 계획이다. 지상 통신탑이나 광케이블이 훼손되더라도 하늘길을 통해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전송하는 비상 대체망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라팔 모드르제프스키 아이세이 최고경영자는 우크라이나에 국가가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고성능 통신 체계가 절실하다고 밝혔으며, 미코 하우탈라 노키아 디펜스 회장도 위성망이 지상망 단절 시 국가 연결성을 지키는 핵심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레이더 위성을 보유한 아이세이는 2022년부터 정찰 위성 영상을 제공해 온 데 이어 이번 협력을 통해 통신 영역까지 지원 범위를 넓히게 됐다.

상용망 의존 탈피 시도와 실전 배치 과제


최근 국제 안보 무대에서는 외국 민간 기업이 운영하는 상용 위성 인터넷망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줄이고 정부가 통제하는 독자 위성망을 갖추려는 움직임이 점차 뚜렷해지는 추세다. 서비스 제공 기업의 정책이나 정치적 판단에 따라 전장 통신이 흔들릴 수 있다는 불안이 커지면서 국가 통제권을 확보하는 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실제 위성을 궤도에 올리고 통신망을 가동하기까지는 재정 확보와 기술 검증이라는 난제가 남아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재원 마련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으며, 노키아와 아이세이 역시 시스템 배치 일정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앞으로 양측이 기술 타당성 검토를 거쳐 재원 조달과 지상국 연동 방안을 구체화하는 작업이 핵심 과제가 될 것이며, 이 협의가 본계약 체결로 이어지면 우크라이나의 전시 통신 자립도는 한층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전쟁 장기화에 따른 전비 배분과 유럽연합 차원의 재정 지원 일정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삼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syi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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