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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덤핑 피해 인도로"… 日 JFE 스틸, 인도 JSW와 대형 고로 신설해 생산 2배로

동부 오디샤주 합작 제철소에 신규 고로·전로·열연공장 일괄 증설… 2030년 950만 톤 목표
지난 6월 16.6억 달러 들여 부샨 파워 지분 50% 인수… 수십억 달러 규모 추가 투자 단행
일본 내수 침체·중국산 저가 공세 직면한 日 철강업계, 11% 급성장하는 세계 2위 인도 시장 총력전
인도에 위치한 제철소로, JFE 스틸과 인도의 JSW 스틸이 합작하여 설립한 합작 투자 회사로 운영된다. 사진=JFE 스틸이미지 확대보기
인도에 위치한 제철소로, JFE 스틸과 인도의 JSW 스틸이 합작하여 설립한 합작 투자 회사로 운영된다. 사진=JFE 스틸
값싼 중국산 철강재의 무차별적인 덤핑 수출로 자국 시장에서 심각한 채산성 악화를 겪고 있는 일본 철강업계가 세계 2위 철강 소비 대국이자 인프라 건설 붐이 일고 있는 인도로 무게중심을 급격히 옮기고 있다.
일본 2위 철강사인 JFE 스틸(JFE Steel)이 인도 최대 철강기업인 JSW 스틸과 손잡고 현지 합작 제철소에 대형 용광로(고로)를 추가 건설해 조강 생산능력을 2배 이상 끌어올리는 대규모 투자에 착수했다.

10월 24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에 따르면, JFE 스틸은 인도 현지 파트너사인 JSW 스틸과 공동 운영 중인 일관제철소에 신규 대형 고로 1기를 건설하기로 했다.

앞서 JFE 스틸은 지난 6월 1,575억 인도 루피(약 2조 2,000억 원)를 전격 투입해 JSW 스틸의 핵심 자회사인 '부샨 파워 앤 스틸(Bhushan Power and Steel)' 지분 50%를 인수한 바 있다. 양사는 지분 인수를 계기로 신규 합작법인인 'JSW JFE 스틸'을 공식 출범시켰으며, 이번 신규 고로는 인도 동부 오디샤(Odisha)주에 위치한 해당 합작 제철소 부지에 세워진다.

연산 450만 톤에서 950만 톤으로… 제강·열연까지 '일관 공정' 완성


현재 오디샤 공장은 2기의 고로를 가동하며 연간 450만 톤 규모의 쇳물(조강)을 생산하고 있다. JFE 스틸과 JSW는 이번 3호 고로 신설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해당 공장의 조강 생산능력을 연간 950만 톤으로 2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대형 프로젝트는 단순히 쇳물을 뽑아내는 고로 증설에 그치지 않는다.

용광로에서 생산된 용선을 정련해 불순물을 제거하는 전로(Converter) 설비를 비롯해, 쇳물로 만든 반제품 슬래브를 고온으로 가열해 얇은 강판 코일로 뽑아내는 열간압연(Hot Strip Mill) 공장까지 제철소 전 공정의 생산능력을 동시에 증설한다.

JFE 스틸 측은 구체적인 총투자 금액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현지 철강 엔지니어링 업계에 따르면 인도 내 일관제철소 고로 및 압연 라인 증설에는 통상 수억 달러에서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천문학적 자본이 투입된다.

15년 기술 동맹의 결실… 자동차 강판 이어 전기강판까지 공략


JFE 스틸과 JSW 스틸의 인연은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JFE는 2010년 JSW 스틸에 지분을 처음 투자한 이후, 주로 고급 자동차용 외판 강재 등 고부가가치 판재류 제조 기술을 전수하며 깊은 신뢰를 쌓아왔다.

지난 2023년에는 별도의 합작법인을 설립해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주 등에 변압기와 전기차 구동모터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최고급 철강재인 '방향성 및 무방향성 전기강판(Electrical Steel)' 생산공장을 착공하는 등 첨단 강재 시장에서도 협력을 고도화하고 있다.

일본 철강사들이 이처럼 인도에 전사적 역량을 쏟아붓는 까닭은 일본 내수 시장의 한계 때문이다.
인구 감소와 제조업 침체로 일본 내 철강 수요가 구조적으로 줄어드는 가운데, 중국 내수 부진으로 밀려 나온 중국산 저가 열연·후판 제품이 일본 및 아시아 시장 가격을 무너뜨리고 있어 본토 수익성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일본제철 이어 JFE도 인도 베팅… 11% 고성장 시장서 '인도 특수' 노린다


경쟁사인 일본 최대 철강사 일본제철 역시 일찌감치 인도 시장에 닻을 내렸다.

일본제철은 2019년 글로벌 1위 아르셀로미탈과 손잡고 인도 굴지의 에사르 스틸을 7,700억 엔(당시 가치 기준 약 49억 2,000만 달러)에 공동 인수해 'AM/NS 인도'를 출범시켰다. 이어 서인도 구자라트주 공장에 4,100억 루피를 투입해 고로 2기를 증설하며 연간 생산량을 기존 900만 톤에서 1,500만 톤으로 확대하는 대형 투자를 진행 중이다.

인도는 현재 전 세계 철강 시장에서 독보적인 성장엔진으로 꼽힌다.

세계철강협회(WSA)에 따르면, 인도의 2025년 조강 생산량은 전년 대비 11% 급증한 1억 6,550만 톤을 기록했다. 도로, 교량, 신도시 건설과 제조업 육성책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에 힘입어 내수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여기에 인도 정부가 자국 제조업 보호를 위해 저가 중국산 철강재에 강력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및 반덤핑 관세를 잇달아 부과하면서 인도 현지 생산거점을 확보한 제철소들의 가격 경쟁력과 수익성은 한층 탄력을 받고 있다.

글로벌 철강 전문 분석가들은 "세계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글로벌 철강 공급망의 중심축이 인도로 완전히 이동하고 있다"며 "일본 철강사들이 보유한 친환경 제선 및 고장력 강판 기술력이 인도의 거대한 내수 시장과 결합하면서, 중국산 덤핑 파고를 넘어서는 새로운 탈출구를 열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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