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 넥스트 플러스, 인수합병 16건으로 유·가스전 110곳 확보
하루 25만배럴 생산…고율 과세·신규 시추 제한 속 기존 유전 투자 확대
하루 25만배럴 생산…고율 과세·신규 시추 제한 속 기존 유전 투자 확대
이미지 확대보기영국의 에너지 투자자 존 나이트가 대형 석유업체들의 철수로 위축된 북해 석유·가스 산업에서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최대 생산업체를 구축해 관련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영국 정부의 고율 과세와 신규 시추 제한으로 기존 석유업체들이 투자를 줄이는 사이 이미 개발된 유·가스전을 집중적으로 확보하는 전략이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서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존 나이트 네오 넥스트 플러스(NEO NEXT+) 회장의 인수합병 전략과 향후 투자 계획을 18일(이하 현지시각) 집중 조명했다.
올해 68세인 나이트 회장은 지난 2019년 네오 에너지를 설립한 뒤 노르웨이 사모펀드 하이텍비전과 함께 영국 북해 석유·가스 자산을 잇달아 인수했다.
네오 넥스트 플러스는 현재 영국 북해에서 BP와 하버에너지 등을 제치고 최대 석유·가스 생산업체로 올라섰다.
나이트 회장은 오랫동안 대외 활동을 자제해 왔으며 공개 인터뷰에도 거의 나서지 않았다. 그러나 북해 석유·가스 산업의 주요 투자자로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는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개인에게 지나치게 초점을 맞추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나 자신보다 네오 넥스트 플러스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수합병 16건으로 북해 최대 생산업체 구축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네오 넥스트 플러스의 급성장은 영국 정부가 북해 석유·가스 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던 시기와 맞물려 있다.
영국의 주요 정당들은 탄소중립 목표를 채택했고 북해 석유·가스업체에 대한 횡재세 등 세금 부담은 최대 78%까지 높아졌다. 에드 밀리밴드가 추진한 신규 시추 제한 정책도 기존 석유업체들의 사업 환경에 영향을 미쳤다.
이같은 정책 변화로 글로벌 대형 석유업체들이 북해 사업을 축소하거나 철수했지만 나이트 회장과 하이텍비전은 이를 투자 기회로 활용했다.
나이트 회장이 이끄는 네오 측은 지금까지 16건의 인수합병을 잇달아 추진하며 북해 유·가스전 자산을 확대했다.
특히 스페인 에너지업체 렙솔의 영국 사업과 합병한 데 이어 프랑스 토탈에너지의 영국 북해 석유·가스 사업까지 통합하면서 생산 규모를 크게 늘렸다.
토탈에너지와의 합병은 지난 3월 30일 완료됐으며 통합 업체의 이름은 네오 넥스트 플러스로 정해졌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네오 넥스트 플러스가 확보한 영국 북해 유·가스전은 약 110곳에 달한다. 현재 운영 중인 영국 북해 유·가스전 약 250곳 가운데 40% 이상에 해당한다.
이들 유·가스전의 하루 생산량은 석유환산 기준 약 25만배럴에 달한다. 석유환산배럴은 천연가스 생산량을 원유와 동일한 에너지 기준으로 환산한 단위다.
전체 생산량의 약 절반은 영국 내 가스 공급망으로 들어가는 천연가스가 차지한다.
네오 넥스트 플러스의 생산량은 영국 북해에서 셸과 노르웨이 에퀴노르의 자산을 통합해 설립된 아두라의 거의 두 배에 이른다.
BP의 영국 북해 생산량과 비교하면 약 세 배 수준이다. BP는 최근 영국 사업 자산을 약 20억파운드(약 3조5663억원)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신규 대형 유전 대신 기존 생산시설에 투자 집중
나이트 회장의 전략은 신규 대형 유전 개발보다 이미 생산시설과 허가를 확보한 유·가스전에 투자를 집중하는 것이다.
네오 넥스트 플러스는 기존 북해 생산시설 12곳을 중심으로 추가 시추와 생산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나이트 회장은 "우리 계획은 모두 허가받은 기존 생산 거점 12곳을 중심으로 설계됐다"며 "이는 현재 노동당 정책의 한가운데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유전 개발 허가를 둘러싼 정치적 갈등과 법적 분쟁을 피하면서 이미 확보한 생산시설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이러한 전략은 북해의 대표적인 신규 개발 사업인 로즈뱅크와 잭도 유전의 상황과 대비된다.
셸과 에퀴노르의 영국 사업을 통합한 아두라는 로즈뱅크와 잭도 유전 개발 허가를 확보하기 위해 법원과 환경단체, 정부를 상대로 장기간 대응해 왔다.
반면 네오 넥스트 플러스는 기존에 허가받은 생산시설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신규 대형 유전 개발에 따른 불확실성을 줄였다.
나이트 회장은 올해 기존 북해 생산시설 주변 시추 등에 10억달러(약 1조3378억원)에 조금 못 미치는 금액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잭도와 로즈뱅크 유전의 개발 여부와 관계없이 2031년 말까지 이 같은 투자 수준을 유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정부의 신규 시추 정책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기존 생산시설을 활용한 사업은 계속 확대하겠다는 의미다.
텔레그래프는 네오 넥스트 플러스의 성장 사례가 영국 북해 석유·가스 산업의 구조 변화를 드러낸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대형 석유업체들이 높은 세금과 규제 부담을 이유로 사업을 축소하는 동안 나이트 회장은 기존 생산 자산을 인수해 규모를 키웠다.
그 결과 2019년 출범한 신생 석유업체가 불과 7년 만에 BP를 비롯한 기존 대형 업체들을 생산량에서 앞서는 북해 최대 석유·가스 생산업체로 성장했다는 분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