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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개방 협상 미·이 대립에 북해산 브렌트유 88달러 넘어섰다

파키스탄·카타르 중재 속 이란·오만 통행 재개 합의 진전
트럼프 배상금 요구와 이란의 자산 해제 조건 충돌
수송로 봉쇄 장기화 우려에 미국산 원유 배럴당 83달러 선 돌파
이란의 드론과 미사일 시스템이 전시되어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이란의 드론과 미사일 시스템이 전시되어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둘러싸고 강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중재국들의 중안 제출에도 양측 요구 조건이 충돌하면서 국제 유가가 오름세를 탔다.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88달러를 넘어섰고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83달러를 돌파했다.
중재국 접촉 진전과 트럼프의 배상 요구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11일(현지시각) 미국과 이란 양국이 해협 통행 합의에 가까워졌으나 조건 대치가 격화되는 상태라고 보도했다.

중재국인 파키스탄과 카타르, 오만은 해운 통행 재개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파키스탄 내무부 장관은 테헤란을 방문해 이란 정부와 회담을 진행했다. 오만과 이란의 해협 일부 개방 협상도 성과를 내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연계 공격과 내부 시위 사망자를 위한 배상금 지급을 요구했다.

이는 미국이 임시 평화안을 위반했다며 보상을 요구한 이란 측 주장에 대한 대응이다. 백악관은 극심한 경제 압박을 받는 이란과의 협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이란 역시 대응에 나섰다. 모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SNSC)의 사무총장은 전쟁 종식과 동결 자산 해제를 협상 조건으로 제출했다. 레자이 사무총장은 콩페이우 주이란 중국 대사와 만나 외교적 우군 확보에 주력했다.

무력 충돌과 유가 불안


전문가들은 양국의 선제 조치 요구가 교착 상태를 부른다고 분석했다. 국제위기그룹(ICG) 알리 바에즈 부국장은 미국과 이란이 상대방의 의무 이행을 선결 조건으로 내세워 협상이 지연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위험 정보 전문기업 RANE 네트워크의 라이언 볼 선임 분석가는 양측이 군사력을 협상 카드로 활용하면서 타결 시점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해협 주변의 무력 충돌은 이어지는 상황이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봉쇄망을 돌파하려는 파나마 선적 화물선을 향해 미 해군 헬기가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영국 해군은 오만만 인근에서 컨테이너선 관련 사건을 접수했다. 예멘 인근 홍해에서는 화물선이 정체불명 발사체에 피격됐고,

앞서 예멘 후티 반군은 지난 9일 사우디아라비아 자잔 정유공장을 공격했다.

협상 지연과 무력 충돌 우려로 이날 WTI 원유 9월물 가격은 전날보다 1.3%(1.07달러) 상승한 배럴당 83.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럽 디젤 선물 가격도 리비아와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 여파로 10% 이상 급등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10월물은 1.4%(1.19달러) 오른 배럴당 88.9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 20%가 통과하는 핵심 수송로가 흔들리면서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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