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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 KFC까지 품었다…펩시와 음료 공급 전쟁 격화

美 KFC 약 4000개 매장 내년부터 코카콜라 전환…해외 매장은 펩시 유지
코카콜라 탄산음료 점유율 44%·펩시 26%…가맹점 할인 혜택 가능성
지난 2024년 1월 4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의 까르푸 대형마트에 코카콜라와 펩시 제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24년 1월 4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의 까르푸 대형마트에 코카콜라와 펩시 제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로이터

코카콜라가 미국 KFC 매장의 음료 공급권을 확보하면서 펩시코와의 대형 외식업체 공급 계약 경쟁에서 또 한 번 승리했다.

코스트코와 메리어트에 이어 KFC까지 코카콜라로 전환하면서 미국 탄산음료 시장에서 두 기업의 격차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번 계약은 KFC와 펩시코가 단순한 거래 관계를 넘어 과거 같은 기업에 속해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만 KFC의 미국 매장만 공급사가 바뀌며 해외 KFC와 타코벨 등에서는 펩시코와의 협력 관계가 유지된다.

블룸버그통신은 KFC가 미국 내 음료 공급사를 펩시코에서 코카콜라로 변경하기로 합의했다고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KFC의 미국 매장은 약 4000개로 내년 1월부터 코카콜라 음료로 전환하기 시작해 봄까지 교체를 마칠 예정이다.

◇코카콜라 시장 점유율 44%…펩시코와 격차 확대

이번 계약은 미국 탄산음료 시장에서 코카콜라가 대형 외식업체를 고객으로 확보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시장조사업체 서카나에 따르면 최근 52주간 미국 탄산음료 시장에서 코카콜라의 점유율은 약 44%였다.

펩시코의 점유율은 약 26%로 코카콜라보다 18%포인트 낮았다.

음료업계 컨설턴트 존 시커는 이번 계약이 코카콜라에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코카콜라는 음료 디스펜서를 통해 식당에 공급하는 음료 사업에서 이미 펩시코보다 훨씬 큰 규모를 확보하고 있다”며 “KFC라는 주요 고객까지 추가했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코카콜라는 맥도날드와 버거킹 등 대형 외식업체에도 음료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 펩시코 고객을 잇따라 확보했다.

코카콜라는 지난 7월 메리어트 인터내셔널과 음료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펩시코를 밀어냈다.

코스트코도 지난해 푸드코트의 음료 공급사를 펩시코에서 코카콜라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KFC까지 코카콜라로 전환하면서 펩시코는 북미 음료 사업의 회복을 추진하는 시기에 또 하나의 주요 고객을 잃게 됐다.

◇KFC 가맹점 비용 절감 가능성…공급 계약 경쟁 치열

블룸버그는 이번 공급사 변경이 미국 KFC 사업을 되살리려는 모회사 얌브랜즈의 전략적 결정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음료 공급 계약 협상을 전문으로 하는 엔리븐의 팀 함스 최고경영자(CEO)는 KFC가 미국 사업의 경쟁력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음료 부문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카콜라와 펩시코 사이에서 음료 공급 계약을 둘러싼 경쟁이 여전히 치열하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펩시코도 경쟁사의 고객을 확보한 사례가 있다.

펩시코는 2024년 코카콜라로부터 서브웨이의 음료 공급권을 되찾았다.

대형 외식업체의 음료 공급 계약이 한쪽 기업으로만 이동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이번 KFC 계약에서는 가맹점에 제공되는 경제적 혜택도 중요한 요인으로 지목됐다.

시포트리서치파트너스의 에릭 곤살레스 외식업 담당 애널리스트는 “코카콜라가 펩시코와 오랜 관계를 유지해 온 KFC를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 상당한 할인과 인센티브를 제공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KFC 가맹점들이 이번 계약을 통해 상당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코카콜라와 KFC가 합의한 구체적인 계약 금액이나 할인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과거 한 회사였던 KFC·펩시…타코벨 협력은 유지

KFC와 펩시코의 관계는 일반적인 음료 공급 계약보다 깊다.

KFC와 피자헛, 타코벨은 과거 펩시코의 외식사업에 속해 있었다.

펩시코는 1997년 이들 외식사업을 분사했으며 이후 얌브랜즈가 탄생했다.

기업이 분리된 뒤에도 음료 공급을 통한 협력 관계는 이어졌다.

그러나 이번 미국 KFC 매장의 공급사 변경으로 오랜 관계의 일부가 종료된다.

해외 KFC 매장은 계속해서 펩시코 음료를 판매할 예정이다.

얌브랜즈의 다른 외식 브랜드인 피자헛과 타코벨도 펩시코와 음료 공급 관계를 유지한다.

특히 타코벨은 펩시코와 음료 외 제품에서도 협력하고 있다.

타코벨의 인기 메뉴인 도리토스 로코스 타코에는 펩시코 계열 브랜드인 도리토스 제품이 사용된다.

타코벨의 대표 음료인 바하 블라스트도 펩시코의 마운틴듀 제품이다.

곤살레스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관계를 고려하면 타코벨을 펩시코로부터 떼어내기는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KFC의 공급사 변경이 얌브랜즈와 펩시코의 관계를 불편하게 만들 가능성도 제기했다.

미국 KFC 사업이 얌브랜즈 전체 사업에서 상대적으로 작은 부분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펩시코 북미 음료사업 부진…CEO도 회복 필요성 인정

이번 계약은 펩시코의 북미 사업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이뤄졌다.

펩시코는 짠맛 과자류 사업의 실적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북미 탄산음료 사업에서도 부진이 나타나고 있다.

펩시코는 최근 올해 이익 전망을 낮췄다.

라몬 라구아르타 펩시코 CEO는 지난주 애널리스트들과의 통화에서 음료 사업의 실적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성장세를 회복하기 위해 탄산음료 브랜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KFC의 공급사 변경 발표 이후 15일 뉴욕 증시에서 펩시코 주가는 0.7% 하락했다.

반면 코카콜라는 0.2%, KFC의 모회사 얌브랜즈는 2.8% 상승했다.

블룸버그는 코카콜라가 이번 계약으로 대형 외식업체 고객을 추가 확보했지만 펩시코 역시 타코벨 등 얌브랜즈의 주요 브랜드와 협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형 외식업체를 대상으로 한 음료 공급 계약이 브랜드 경쟁력뿐 아니라 가맹점 비용과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코카콜라와 펩시코의 고객 확보 경쟁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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