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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구할 보루"… 그린란드 둘러싼 북극 패권에 '쇄빙선·군함 현대화' 총력

20세기 70년대 노후 전력 직면한 북극 방위망… 덴마크, 차세대 군함 10척 건조 발표
한국 HD현대중공업, 북유럽 쇄빙선 수주 성공… 2029년 인도 목표로 건조 본격화
러시아·중국의 북극 항로 진출 견제… 희토류 보고이자 나토 북방 요충지 부상
북극해 패권 경쟁과 그린란드 해양 방위를 위해 북유럽 국가들이 차세대 쇄빙선 및 함정 현대화에 착수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북극해 패권 경쟁과 그린란드 해양 방위를 위해 북유럽 국가들이 차세대 쇄빙선 및 함정 현대화에 착수했다. 사진=로이터
지구 온난화에 따른 북극해 항로 개척과 희토류 등 막대한 핵심 광물 매장량으로 '서방 안보를 구할 최후의 전략적 섬'으로 부상한 그린란드(Greenland)를 지키기 위해 북유럽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진영의 해양 방위력 현대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20세기 냉전기인 1970년대에 건조된 노후 함정과 쇄빙 자산에 의존해 오던 북극 방위 체계를 쇄신하기 위해 덴마크가 10척에 달하는 대규모 신형 군함 건조에 착수한 가운데, 한국 조선업계의 기술력을 결합한 차세대 쇄빙선 도입이 가시화되고 있다.

10월 15일(현지시각) 슬로베니아 정론 매체 도모비나(Domovina.je)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의 북극 군사 요새화와 중국의 '빙상 실크로드' 진출 야욕이 맞물리면서 자치령 그린란드를 보유한 덴마크 왕국과 북유럽 동맹국들이 극지 작전 역량 강화에 전례 없는 자본을 투입하고 있다.

20세기 70년대 노후 자산 탈피… 덴마크, 신형 군함 10척 건조 착수


현재 그린란드 연안과 북대서양 요충지를 감시하는 서방의 극지 초계 전력은 1970년대에 설계·건조된 구형 자산이 주축을 이루고 있어 혹한의 기후와 결빙 해역에서 현대적 위협에 대응하는 데 심각한 한계를 드러내 왔다.

이에 덴마크 정부는 지난해 그린란드 및 페로 제도 일대의 해양 통제권 확보와 나토 북방 방어선 수호를 위해 신형 군함 10척을 건조하는 대규모 해군 현대화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북극권 해역의 결빙 상태와 장기 원거리 초계 작전을 소화할 수 있는 다목적 연안 초계함과 호위함 전력을 전면 교체해 북극해 감시망의 공백을 차단하겠다는 구상이다.

韓 HD현대중공업, 극지 쇄빙선 건조… 2029년 진수 목표

특히 얼어붙은 극지 항로를 개척하고 해군 기동을 지원할 핵심 자산인 '차세대 쇄빙선' 확보 과정에서 한국 조선소의 기술력이 전략적 대안으로 채택됐다.

스웨덴 등 북유럽 해양 당국은 올해 한국의 선두 조선사인 HD현대중공업과 약 3억 5,000만 달러(약 4,690억 원) 규모의 쇄빙전용선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핀란드, 노르웨이 등 전통적인 극지 쇄빙선 건조 강국들을 제치고 한국 조선소가 수주에 성공한 첫 해외 쇄빙선으로, 오는 2029년 공식 인도 및 진수를 목표로 건조가 진행 중이다.

이 쇄빙선은 최첨단 내빙 설계와 쇄빙 능력을 갖추고 발트해 및 북극 인접 결빙 해역에 배치되어, 서방 해상 함대의 극지 기동로 확보와 비상 예인, 해양 인프라 유지관리를 전담하게 된다.

희토류 보고이자 美·러 대치 최전선… '자원·항로 안보'의 핵심 키

서방 군사 전문가들이 그린란드를 주목하는 이유는 전략적 입지와 자원 잠재력 때문이다.

그린란드 남부 크바네피엘(Kvanefjeld) 등지에는 네오디뮴, 프라세오디뮴 등 전기차·풍력터빈·유도미사일에 필수적인 희토류와 우라늄, 아연이 세계 최대 규모로 매장되어 있어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에 맞설 유일한 서방 공급망 대안으로 꼽힌다.

군사적으로도 미국 우주군 기지가 위치한 툴레(피투피크) 공군기지를 중심으로 러시아 핵잠수함의 대서양 진출로인 'GIUK(그린란드-아이슬란드-영국) 갭'을 감시하는 나토의 핵심 불침항모 역할을 맡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북극항로(NSR)가 상시 개방될 조짐을 보이자, 러시아는 핵추진 쇄빙선 선단을 증강하며 북극해 군사 통제권을 강화하고 있고, 중국 역시 쇄빙 연구선을 잇따라 투입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지정학적 격변 속에서 그린란드 해역을 방어하기 위한 덴마크의 신형 군함 발주와 한국 조선업계가 주도하는 2029년 쇄빙선 배치는 서방 진영의 북극해 전략 주도권을 지키는 핵심 방패가 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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