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스톤·아폴로와 경쟁 위해 사업 확장…앤스로픽 상장 성과도 주시
이미지 확대보기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술기업에 대한 투자로 성장해 온 제너럴애틀랜틱은 상장을 통해 사업 확장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고 블랙스톤, 아폴로글로벌 등 상장된 대형 대체투자 운용사들과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제너럴애틀랜틱이 이르면 2027년 봄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상장 시점은 내년 상반기로 검토되고 있으며 기업가치는 최대 100억달러에 이를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아직 최종 결정이 내려진 것은 아니어서 시장 상황에 따라 상장 일정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24조달러 사모자본 시장 대형화…상장으로 경쟁력 확보
제너럴애틀랜틱이 상장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글로벌 사모자본 시장의 경쟁 구도 변화가 있다.
FT에 따르면 약 24조달러(약 3경2088조원) 규모의 사모자본 시장에서는 업체 간 통합이 진행되면서 소수의 대형 상장 운용사가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블랙스톤, KKR, 아폴로글로벌 등은 이미 주식시장에 상장해 사업을 확대해 왔다.
제너럴애틀랜틱도 상장을 통해 전통적인 사모주식 투자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방침이다.
이와 함께 대형 국부펀드부터 고액 자산가에 이르기까지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이를 관리할 인력도 충원할 계획이다.
제너럴애틀랜틱은 기업 경영권을 인수하는 데 초점을 맞춘 전통적인 사모펀드와 달리 성장성이 높은 기업에 투자하는 전략을 주력 사업으로 삼아 왔다.
FT는 제너럴애틀랜틱이 상장에 성공하면 성장기업 투자에 중점을 둔 사모투자회사 가운데 첫 상장 사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페이스북·알리바바 초기 투자…AI 기업 투자도 확대
뉴욕에 본사를 둔 제너럴애틀랜틱은 현재 1300억달러(약 173조8100억원)가 넘는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이 회사는 페이스북과 알리바바 등 인터넷 기업의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금융기술 기업 클라르나, 사이버보안 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 등에도 투자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신생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제너럴애틀랜틱의 자문역들은 금리 상승으로 차입매수 방식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AI 기업 투자가 더 높은 수익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전통적인 사모펀드 업계에서는 약 4조달러(약 5348조원) 규모의 투자자산이 매각되지 못한 채 남아 있으며 금리 상승이 이러한 정체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제너럴애틀랜틱은 경영권 확보를 위해 대규모 차입을 동원하는 투자보다 성장기업의 지분을 확보하는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상장 추진의 기회로 보고 있다.
◇2023년 상장 신청 후 연기…앤스로픽 IPO 성과 확인
제너럴애틀랜틱이 상장을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제너럴애틀랜틱은 2023년 미국 금융당국에 비공개로 상장 신청 서류를 제출했지만 지정학적 불안과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계획을 연기했다.
지난해에는 모건스탠리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제임스 고먼을 전략고문으로 영입하며 상장 준비를 이어갔다.
제너럴애틀랜틱은 당초 올해 4분기 상장도 검토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와 이란에서의 전쟁, 미국 중간선거, 최근 미국 정부의 차입비용 급등으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상장 시기를 늦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는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삼고 있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내년 상장을 추진하면 AI 기업 앤스로픽의 기업공개 이후 주식시장 성과와 제너럴애틀랜틱의 2026년 연간 실적을 함께 평가할 수 있다는 점도 일정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신용·인프라 투자 확대…올해 대규모 자산 매각 성과
제너럴애틀랜틱은 최근 상장된 경쟁사들의 사업 구조를 참고해 투자 분야를 다각화해 왔다.
신용투자 운용사 아이언파크캐피털과 인프라 투자회사 액티스를 인수해 투자 영역을 넓혔다.
또한 사모펀드 지분의 중고 거래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클립웨이와 제휴했으며 보험사 메트라이프와 함께 재보험사 채리엇리를 설립했다.
기존 사모주식 투자사업에서도 올해 주요 투자자산을 매각하며 현금을 확보했다.
이달 초에는 펀드 관리업체 젠II를 KKR에 매각했다. 해당 거래에서 평가된 기업가치는 50억달러(약 6조6850억원)를 웃돌았다.
제너럴애틀랜틱의 역사는 198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회사는 면세점 사업체 듀티프리쇼퍼스 창업자 척 피니의 투자회사로 출발했다. 피니는 이후 수십억달러에 이르는 재산을 자선사업에 기부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FT는 제너럴애틀랜틱의 상장 추진이 향후 성장기업 및 벤처투자에 특화된 투자회사들의 기업공개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사모자본 시장에서 대형 운용사 중심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제너럴애틀랜틱의 상장 성공 여부는 성장기업 전문 투자사들의 향후 사업 확장 전략을 가늠할 사례가 될 전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