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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영국·캐나다 유료 스트리밍 진출…2030년 1조원대 매출 목표

엘리슨의 스카이댄스 인수 이후 첫 해외 확장…케이블TV 쇠퇴에 디지털 전환 가속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CNN 본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CNN 본사. 사진=로이터

미국의 종합 뉴스채널 CNN이 영국과 캐나다에서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시하며 본격적인 해외 시장 확대에 나선다.

데이비드 엘리슨이 이끄는 스카이댄스가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를 인수해 CNN의 새로운 소유주가 된 가운데 기존 케이블TV 사업의 쇠퇴를 만회하기 위해 디지털 구독 사업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CNN이 오는 20일(이하 현지시각) 영국과 캐나다에서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시하고 2030년까지 연간 디지털 구독 매출 10억달러(약 1조3430억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14일 보도했다.

이번 출시는 CNN이 미국 이외의 시장에서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첫 사례다.

◇영국·캐나다서 20일 출시…생방송·주문형 영상·온라인 기사 통합

CNN이 선보이는 '올 액세스'는 뉴스 생방송과 주문형 영상, 온라인 기사 등을 통합한 유료 구독 서비스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이번에 영국과 캐나다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이용자들은 기존 CNN TV 채널과는 별도로 제공되는 뉴스 생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주문형 동영상과 CNN의 디지털 기사도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영국의 월 구독료는 4.99파운드(약 8900원), 캐나다는 7.99캐나다달러(약 7500원)로 책정됐다.

CNN은 내년부터 서비스 대상 국가를 추가로 확대할 계획이다.

CNN은 미국 내 유료 가입자 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마크 톰프슨 CNN 회장은 서비스 실적이 회사 내부 전망을 웃돌고 있다고 밝혔다.

톰프슨 회장은 FT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상당히 도전적인 목표들을 초과 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CNN이 세계 곳곳에 배치한 취재진과 영상 보도 역량을 강조하며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국제 시장 확대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2030년 디지털 구독 매출 10억달러 목표…케이블TV 의존 축소

CNN이 해외 스트리밍 사업을 확대하는 배경에는 전통적인 케이블TV 사업의 쇠퇴가 있다.

CNN은 시청자들이 기존 유료방송에서 디지털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구독형 사업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육성하고 있다.

엘리슨이 스카이댄스를 통해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를 인수한 이후에도 CNN 경영을 계속 맡게 된 톰프슨 회장은 2030년까지 디지털 구독 사업의 연간 매출을 10억달러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월 공개된 규제당국 제출 자료의 재무 전망에 따르면 CNN의 올해 매출은 18억달러(약 2조4174억원), 조정 영업이익은 6억달러(약 8058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CNN의 디지털 구독 사업은 기존 TV 방송 수익 감소를 보완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톰프슨 회장은 CNN이 보유한 세계적인 취재망이 디지털 구독 사업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테드 터너 CNN 창업자 시절부터 국제 뉴스 보도가 회사의 정체성이었다며 모든 플랫폼에서 CNN의 글로벌 뉴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당연한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스카이댄스, 149조원 규모 인수 완료…60억달러 비용 절감 추진

이번 해외 사업 확장은 스카이댄스가 1110억달러(약 149조7300억원) 규모의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인수를 완료한 지 약 2주 만에 추진됐다.

인수를 통해 엘리슨은 CNN뿐 아니라 CBS, HBO, 파라마운트 등 주요 미디어 브랜드를 거느리게 됐다.

그러나 인수 이후 스카이댄스에는 막대한 부채 부담과 비용 절감 과제가 남아 있다.

스카이댄스는 인수에 따른 통합 과정에서 60억달러(약 8조580억원)의 비용 절감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CNN의 디지털 사업 확대도 이러한 경영 환경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

FT에 따르면 CNN 경영진은 올해 봄 스카이댄스 측에 디지털 사업 전략을 설명했지만 양측은 아직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논의하지 않았다.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는 인수 이전 톰프슨 회장의 CNN 경영 정상화 전략을 지원하기 위해 수년에 걸쳐 7000만달러(약 940억원) 이상을 투입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톰프슨 회장은 지난주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모에서 엘리슨과 경영진이 CNN의 디지털 전략을 확인했으며 이에 대해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파라마운트+·HBO 맥스와 통합 가능성…독립 구독도 유지

CNN의 스트리밍 사업이 향후 스카이댄스의 다른 플랫폼과 연계될 가능성도 있다.

톰프슨 회장은 파라마운트+나 HBO 맥스 같은 대형 스트리밍 서비스에 CNN의 뉴스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안에 열린 입장을 보였다.

그는 뉴스 콘텐츠를 중심으로 이용하려는 시청자를 위한 독립적인 CNN 구독 서비스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청자들이 TV 생방송으로 뉴스를 시청하거나 모바일 기기로 속보와 기사를 접하는 등 다양한 이용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플랫폼 통합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트럼프 행정부와 갈등 속 사업 확대…언론 접근권 논란도

CNN의 소유구조 변화와 디지털 사업 확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의 갈등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진행되고 있다.

FT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지난 주말 CNN을 비롯한 주요 방송사들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동 취재를 일시적으로 중단한 행위가 반독점법을 위반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송사들은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CNN 등 일부 언론사의 백악관 출입을 금지한 이후 공동 취재 참여를 잠정 중단했다.

톰프슨 회장은 백악관과 대통령에 대한 언론의 접근을 제한하려는 행정부의 움직임이 미국 수정헌법 제1조에 관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언론인이 미국 정치 지도자들에게 질문하고 권력을 감시할 수 있는 국민의 권리가 핵심 쟁점이라고 강조했다.

CNN은 새로운 소유주 체제에서 디지털 구독 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기존 언론 활동과 관련한 정치적 갈등에도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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