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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체에 유럽 통제권 얹었다…에어버스, 무인전투기 유럽 첫 시험비행 ‘성공’

유럽 공역의 규제 장벽을 넘어선 에어버스의 첫 무인전투기 시험비행 결과
독자 임무 시스템을 배제한 실용적 타협안과 2027년 유로파이터 연동 청사진
대당 2000만 유로의 경제성과 독일 공군 500대 소요를 겨냥한 시장 재편
에어버스 U740 발키리 무인기가 유럽에서의 첫 비행을 위해 이륙하고 있다. 사진= 에어버스 디펜스 앤 스페이스이미지 확대보기
에어버스 U740 발키리 무인기가 유럽에서의 첫 비행을 위해 이륙하고 있다. 사진= 에어버스 디펜스 앤 스페이스
에어버스가 유럽 상공에서 미국산 무인전투기의 첫 시험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다만 독자 임무 시스템은 아직 탑재하지 않은 초기 검증이다.
로이터통신은 12일(현지시각) 에어버스가 북유럽 상공에서 발키리 무인기 시험비행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시험비행은 복잡한 유럽 공역의 규제 장벽을 극복할 수 있다는 실마리를 제공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북유럽 상공서 마하 0.8 비행 성공


무인기 발키리는 미국 크라토스 디펜스가 개발한 레일 발사 방식의 무인 협동전투기다. 이번 비행에서 최고 마하 0.8 속도에 도달하며 다양한 고도와 속도 조건의 기동 시험을 마쳤다.

미하엘 숄호른 에어버스 방산·우주 부문 최고경영자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여러 기동 시도가 인상적이었으며 완전한 성공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비행이 프로젝트 진행에 필수적인 허가와 승인 요건을 충족하는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과거 2013년 독일이 유로호크 드론을 유럽 민간 항공 인증 규정 문제로 도입 취소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비행은 과거의 규제 장벽을 넘어설 가능성을 입증한 셈이다.

2027년 임무 시스템 탑재와 유로파이터 연동


이번 비행에는 에어버스의 다플랫폼 자율·재구성·보안 임무 시스템(MARS)은 탑재되지 않았다. 숄호른 최고경영자는 해당 시스템을 탑재한 다음 시험비행이 2027년 1분기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유로파이터 전투기와 처음으로 합동 비행을 실시하는 시험은 2027년 후반으로 계획하고 있다.

에어버스와 크라토스는 지난 2025년 협력을 공식화했다. 오는 2029년까지 독일 공군에 발키리 기반 무인전투기를 공급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발키리는 자율 비행과 원격 조종을 모두 지원하며 항속거리는 5000km를 웃돈다. 독일 공군은 현재 공대공 전투와 공대지 타격, 전자전 등 무인기 활용 요구 조건을 구체화하고 있다.

미국 기체와 유럽 통제권의 실용적 결합


숄호른 최고경영자는 발키리 한 대당 예상 가격을 약 2000만 유로(약 300억 원)로 제시했다. 독일의 잠재적 필요 물량은 약 500대로 추산되며, 주문 규모가 충분하면 유럽 현지 생산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미국 플랫폼 의존 문제에 대해 숄호른 최고경영자는 미국 기체에 유럽 시스템을 결합하는 방식을 실용적 타협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데이터 처리와 임무 관리가 이뤄지는 핵심 요소를 유럽에서 직접 설계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에어버스가 경쟁하는 무인전투기 시장에는 보잉, 록히드마틴, 노스롭그루먼, 제너럴아토믹스, 안두릴 인더스트리스, 사브 등이 참여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방산 협력의 지속 가능성과 과제


미국산 하드웨어 플랫폼에 유럽산 독자 통제 시스템을 결합하는 방식은 개발 기간과 비용을 줄이면서 통제권을 확보하는 실용적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향후 미국 산하 플랫폼의 소스코드 개방 범위나 핵심 소프트웨어 연동 과정에서 기술 통제권 갈등이 발생할 수 있고, 유럽 각국의 예산 집행 지연 시 실전 배치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한계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이번 사례는 비용 효율성과 안보 주권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서방 방산 진영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차세대 무인기와 유무인 복합체계(MUM-T) 기술 고도화를 추진 중인 한국 방산업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기체 프레임 개발의 물리적 부담은 낮추되, 독자적인 AI 미션 소프트웨어와 핵심 데이터 통제권을 철저히 선점하는 이른바 '에어버스식 하이브리드 전략'을 적극 벤치마킹할 만하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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