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브로드컴 대규모 자금조달 가능성에 채권 공급 부담…고수익 기대가 차입 확대 뒷받침
이미지 확대보기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경쟁이 격화하면서 미국 회사채시장의 오랜 자금조달 관행이 흔들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차입 비용이 상승하면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줄이는 것과 달리 AI 관련 대형 기술기업들은 높은 금리에도 자금조달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AI 인프라 투자에 나선 기술기업들의 공격적인 차입 확대가 회사채시장의 기존 수급 구조를 변화시키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특히 스페이스X와 브로드컴의 대규모 자금조달 가능성이 이번 주 시장에서 거론되면서 앞으로 채권 공급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졌다고 전했다.
◇고금리에도 회사채 발행 확대…기존 시장 관행과 대조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자금조달 비용이 상승하면 회사채 발행을 늦추거나 규모를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한다.
채권 투자자들이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할수록 기업이 부담해야 하는 이자 비용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업들의 대응은 금리 상승기에 채권 공급을 줄여 시장의 수급 부담을 완화하는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올해 AI 관련 기술기업들은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과 AI 반도체 구매에 필요한 자금 수요가 급증하면서 차입 비용이 상승하는 상황에서도 회사채 발행을 확대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움직임이 금리 상승에 따른 회사채 발행 감소라는 채권시장의 전통적인 조절 기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페이스X와 브로드컴의 대규모 자금조달 가능성이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은 향후 회사채시장에 쏟아질 신규 발행 물량을 경계하고 있다.
이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기업들의 자본지출 문제를 넘어 채권시장 전체의 공급과 가격 형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
◇AI 투자 수익 기대에 높은 차입 비용도 감수
AI 기업들이 높은 자금조달 비용을 감수하는 배경에는 향후 사업에서 거둘 수 있는 막대한 수익에 대한 기대가 자리 잡고 있다.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은 AI 서비스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확보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장기적으로 AI 사업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이 상당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더 높은 채권 수익률을 제공하더라도 투자 자금을 먼저 확보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AI 사업의 빠른 성장 전망도 이러한 투자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픈AI는 올해 말 연환산 매출이 700억달러(약 94조660억원) 이상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환산 매출은 특정 시점의 매출 수준이 1년 동안 유지된다고 가정해 계산한 수치로 실제 연간 누적 매출과는 구분된다.
블룸버그는 AI 기업들이 기대하는 막대한 잠재 수익이 높은 차입 비용을 감수하면서까지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는 주요 배경이라고 전했다.
다만 대규모 회사채 발행이 계속되면 투자자들은 개별 기업의 수익 전망뿐 아니라 시장 전체의 신규 채권 공급 규모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AI 산업의 성장 기대가 기업들의 투자와 자금조달을 동시에 확대시키면서 회사채시장의 기존 관행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