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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방산, 걸프 자본 손잡아…생산 병목 돌파구 모색

- 미국 인도 지연과 러시아 신뢰 추락 속 걸프국의 방산 조달 다변화 가속
- 아랍 국부펀드 유입 시 폴란드 방산 생산 역량 확대 가능성 열려
- PGZ·WB그룹, 기술 이전·현지 생산 요구에 유연 대응 강점 부각
미국산 무기의 인도 지연과 러시아 방산의 신뢰 하락이 맞물리면서 걸프 국가들이 방산 조달처를 다변화하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산 무기의 인도 지연과 러시아 방산의 신뢰 하락이 맞물리면서 걸프 국가들이 방산 조달처를 다변화하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

미국산 무기의 인도 지연과 러시아 방산의 신뢰 하락이 맞물리면서 걸프 국가들이 방산 조달처를 다변화하고 있다.

방산 전문매체 디펜스24(Defence24)는 10월 10일(현지시각) 이 흐름이 폴란드 방산업계에 수출 계약을 넘어 생산 역량 확대를 위한 전략 자본을 확보할 기회를 열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동의 안보 공백 속에서 폴란드가 새로운 협력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

중동 방산 조달 구도의 변화


수십 년간 중동의 안보 체제는 미국과의 대규모 계약인 대외 군사 판매 방식에 기반했다. 러시아산 장비가 이를 보완하는 이중 구도였으나 최근 이 구조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미국의 수출 절차에 정치적 조건이 더해지고 태평양과 동유럽 작전 우선순위가 높아지면서 인도 기간이 늘었다. 러시아 방산 복합체 역시 제재와 소모전 여파로 첨단 기술 공급자로서 신뢰를 잃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를 중심으로 한 걸프 국가들은 이 공백을 메울 새 공급자를 찾고 있다. 이들의 요구는 완제품 구매에 그치지 않고 기술 이전과 현지 생산, 소스 코드 제공까지 아우른다.

실전 검증 장비와 기술 이전 유연성


디펜스24는 폴란드 방산의 경쟁력으로 실전 검증된 장비와 기술 이전의 유연성을 꼽는다.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전자 정찰 시스템, 자폭 드론, 전술 지휘 체계가 과대평가된 서방 일부 장비보다 우수하다는 점이 확인됐다.

예멘 등 비대칭 분쟁에 노출된 중동 국가들에게 폴란드의 지휘통제통신컴퓨터·정보·감시·정찰 체계와 전자전 능력은 작전 공백을 메울 대안이다. 미국 방산 대기업들은 핵심 기술 노하우 공유에 소극적이지만 폴란드 국영 방산그룹 PGZ와 민간기업 WB그룹은 기술 이전 협상에서 유연하고 실용적인 태도를 보인다.

자본 협력과 한국 방산 파급 경로


폴란드 방산의 가장 큰 약점은 세계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도 공장들이 겪는 생산 병목이다. 사우디아라비아 공공투자펀드와 UAE 무바달라 같은 걸프 국부펀드가 폴란드 내 신규 생산 라인 건설에 자금을 대고 합작 법인을 설립하는 모델이 거론된다.

다만 폴란드 정부가 국가 보호주의를 고수할 경우 이 기회는 아랍 자본을 활용해 온 튀르키예와 한국 등으로 넘어갈 수 있다.

단기적으로 걸프 자본 유치 논의가 활발해지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나 현대로템 등 한국 방산 기업이 폴란드 현지 및 제3국 시장에서 마주하는 협력 구도와 수주 경쟁에 간접적인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방산 공급망에서 중동 자본과 결합한 폴란드 방산이 유럽 내 경쟁력으로 부상할 수 있으나, 폴란드 정부의 투자 규제 정책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이 경로는 성립하지 않는다.
폴란드 방산당국이 외부 투자 자본에 문을 열지 않을 경우 우수한 시제품 개발에 머물러 위기 시 자국 군대에 필요한 물량을 공급하지 못하는 한계에 직면할 수 있다. 향후 아랍 자본과의 합작 법인 설립 논의가 제도적 장벽을 넘어설지 여부가 주목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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