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25억대 기기 생태계 활용, MS 독립형 AI PC·메타 전용 기기로 승부
이미지 확대보기인공지능(AI) 기술이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형성된 개인용 전자기기 시장의 경쟁 구도를 바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애플이 아이폰을 중심으로 구축한 거대한 기기 생태계를 활용하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는 클라우드에 의존하지 않는 AI 노트북을, 메타는 새로운 형태의 AI 전용 기기를 앞세워 시장 확대에 나섰다.
야후파이낸스는 AI가 기존 전자기기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수준을 넘어 소비자들이 기기를 사용하는 방식 자체를 바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각) 분석했다.
과거 기술기업들이 아이폰을 대체할 새로운 스마트폰 개발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AI를 기존 기기와 새로운 하드웨어에 어떻게 결합하느냐가 핵심 경쟁 과제로 떠올랐다는 것이다.
특히 AI 모델을 외부 데이터센터가 아닌 개인용 기기에서 직접 실행하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스마트폰과 PC, 새로운 AI 전용 단말기 사이의 경쟁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애플, 25억대 기기 생태계 앞세워 AI 시장 공략
애플의 가장 큰 경쟁력은 전 세계에 구축한 방대한 기기 생태계다.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소비자들이 기존 제품을 교체할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지만 AI 기능이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월가의 대표적인 기술주 애널리스트인 댄 아이브스는 최근 낸 보고서에서 “애플이 생성형 AI 시장에 일찍 진입했는지 아니면 늦게 진입했는지에 관한 논쟁보다 중요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 세계 25억대 이상의 활성 기기와 15억대의 아이폰을 기반으로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으로 유용한 AI 기능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아이브스는 애플이 소비자 AI 시장에서 이용자와 서비스를 연결하고 그 과정에서 수익을 확보하는 핵심 사업자가 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야후파이낸스는 애플이 기존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 생태계를 장악한 경험을 AI 시장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이용자들이 이미 익숙하게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에 AI 기능을 통합하고 음성비서 시리를 개선하는 방식으로 AI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AI 전용 기기를 새로 구매하도록 유도하기보다 기존 아이폰과 다른 애플 기기를 통해 AI 기능을 제공하는 전략이다.
이 과정에서 이용자의 신뢰도 중요한 경쟁 요소로 꼽힌다.
야후파이낸스는 “새로운 AI 기업들이 기술 안전성, 개인정보 보호, 보안 취약점, 오용 가능성 등을 둘러싼 논란에 직면한 반면 애플은 기존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AI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MS·엔비디아, 클라우드 없는 AI 노트북으로 승부
마이크로소프트(MS)는 엔비디아와 협력해 개인용 컴퓨터에서 AI 모델을 직접 실행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MS는 지난 7일 엔비디아의 AI 반도체를 탑재한 고성능 노트북 '서피스 랩톱 울트라'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외부 클라우드 서버에 접속하지 않고도 AI 모델을 기기 내부에서 실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기존 생성형 AI 서비스는 대부분 인터넷을 통해 대규모 데이터센터에 연결해 이용하는 방식이다. 반면 개인용 컴퓨터에서 AI 모델을 직접 구동하면 외부 서버 이용에 따른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사용자는 필요한 AI 모델을 컴퓨터에 내려받아 실행할 수 있으며 기기 구입비와 전기요금을 제외하면 별도의 클라우드 사용료 없이 AI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야후파이낸스는 "개인용 컴퓨터를 사실상 소규모 데이터센터처럼 활용하는 방식이 모든 소비자에게 적합하지는 않더라도 클라우드 AI의 높은 이용 비용을 고려하면 충분한 매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개인정보 보호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와 전문가들에게는 데이터를 외부 서버로 전송하지 않고 자체 기기에서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한 장점으로 꼽힌다.
이는 AI 서비스 이용을 위해 반드시 외부 데이터센터에 의존해야 한다는 기존 구조에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
야후파이낸스는 애플 역시 앞으로 이 같은 방식의 AI 기술을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 경우 아이폰은 개인이 보유한 AI 모델과 다른 기기를 연결하고 제어하는 중심 장치로 남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메타, 스마트안경·소형 AI 기기로 새로운 시장 개척
메타는 스마트폰이나 기존 PC와 다른 형태의 AI 전용 기기를 통해 새로운 소비자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에서 열린 개발자회의 '메타 커넥트'에서 새로운 소형 AI 기기 '뮤즈 참'을 공개했다.
뮤즈 참은 메타의 AI 소프트웨어인 뮤즈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소형 단말기로 올해 말 출시될 예정이다.
메타는 이와 함께 AI 기능을 결합한 스마트안경 등 다양한 형태의 기기를 개발하며 스마트폰 이외의 하드웨어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야후파이낸스는 새로운 AI 기기들이 스마트폰의 지배력을 약화시키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AI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반드시 스마트폰의 화면과 애플리케이션을 거칠 필요가 없어지면 소비자들이 기기를 선택하고 사용하는 방식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AI 전용 기기가 스마트폰을 곧바로 대체할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기존 스마트폰이 다양한 기능을 하나의 기기에 통합한 것처럼 새로운 AI 기기들도 실제 이용자들에게 충분한 편의성과 유용성을 제공해야 시장에서 자리 잡을 수 있다.
◇스마트폰 이후의 경쟁…핵심은 AI 이용 방식
야후파이낸스는 AI 하드웨어 시장의 경쟁이 단순한 제품 성능 대결을 넘어 AI 서비스의 이용 방식과 플랫폼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애플은 기존 스마트폰과 애플리케이션 생태계를 유지하면서 AI 기능을 통합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MS와 엔비디아는 강력한 연산 성능을 갖춘 개인용 컴퓨터를 통해 외부 클라우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메타는 소형 단말기와 스마트안경을 통해 소비자들이 AI를 이용하는 새로운 접점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세 기업의 전략은 서로 다르지만 AI를 소비자의 일상적인 기기 사용 경험에 깊숙이 통합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야후파이낸스는 AI 하드웨어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에 있으며 당장은 기존 스마트폰과 PC에 AI 기능을 추가하는 형태가 중심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기업들이 새로운 기기와 이용 방식을 놓고 경쟁하는 과정에서 기존 제품과 다른 형태의 하드웨어 혁신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AI가 스마트폰을 즉각 대체하기보다 기존 기기의 역할을 바꾸고 새로운 제품군을 만들어내는 방향으로 개인용 전자기기 시장의 변화를 이끌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